철의 산소 사랑과 우리의 생활에너지
싱싱한 철은 검붉은 색으로 아주 튼튼하지만
산소를 만나면 붉은색으로 변하며
차츰 차츰 산소를 부둥켜안을수록
부스러지지만 그래도 산소가 좋대요.
철은 산소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산소를 생산하는 엽록소를 만들 적에 도와준대요.
엽록소는 엽록체 속에서 살고, 엽록체는 녹색 잎에 많지요.
잎이 푸른 것은 엽록소를 가진 엽록체가 있어서예요.
엽록소는 그 보답으로 햇빛이 비치면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하여
수소 둘과 산소 하나로 이루어진 물 분자에게 가서
수소의 전자 품에 고에너지를 안겨주면
고에너지를 품은 수소는 흥분하여 산소를 버려요.
엽록소는 계속계속 물 분자 속 수소에게 고에너지를
안기기를 멈추지 않아 버림받은 산소는 밀리고 밀려서
잎의 숨구멍을 통해 대기 중으로 나와 수소와 헤어지게 만든
철을 찾아 가서 형태를 변화시켜 녹 쓸어 쓸모없게 만들어요.
지구상에서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하여
유기물(포도당, 녹말 등) 속에 저장할 수 있기에
생물이 살아갈 생활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엽록체를 생명의 어머니라 불러요.
엽록소 때문에 수소와 헤어져 공기 중으로 나온 산소는
자기와 헤어진 산소를 찾으려고
생물들이 유기 호흡할 적에 그 몸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경우엔 코를 통해 허파로 들어가요.
허파에서 혈관 속으로 들어가니 어디선가
철이 부르는 신호를 따라 둥둥 떠다니는 적혈구 속에 들어가니
무수히 많은 헤모글로빈이 손짓을 해 그 속으로 들어가니
철이 반갑다며 손을 잡는데 검붉은 색이 붉은색으로 변할 뿐.
산소가 이상하여 어찌하여 나를 껴안고도 부스러지지 않느냐고
물으니 헤모글로빈이 답하기를 내게는 철이 4분자 있고
철 한 분자 마다 너를 한 분자씩만 껴안으니
걱정마라 네 몸은 색깔만 변하고
언제든 네가 떠나면 싱싱하고 검붉은 색의 철이 된다고 말하네요.
적혈구 속에서 헤모글로빈의 철과 손잡고 흥겹게 놀다보니
친구들이 하나 둘씩 철과의 손을 놓고 밖으로 나가는구나!
웬일인가 물어보니 친구들 말이 주변에 산소가 많아
답답하여 철에 잡힌 손을 놓고 훨훨 나오고 보니 혈장 속이네요.
혈장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다 보니 모세혈관을 빠져나와
조직액이 되어 세포들이 사는 동네 조직 속을 흘러
세포들 곁을 지날 적에 수소가 있는 낌새를 느껴
세포 속으로 들어가니 친구들이 줄줄이 미토콘드리아로 가네요.
미토콘드리아 속으로 들어가 살피니 하아! 또 철이 있어
살펴보니 전자전달계에 속하는 시토크롬속이네요.
조금씩 다른 시토크롬이 나란히 있는데 주변에는
수소이온이 집나간 전자를 기다리네요.
그렇지요. 전자 빠진 수소와 결혼하긴 싫어요.
내가 수소와 결합하여 물 분자가 되려는 것은
수소가 가진 전자를 공유하고 싶어 서지요.
엽록소에서 헤어진 수소를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나 결혼해요.
시토크롬 철들은 산소를 너무 사랑하기에
전자가 가진 고에너지를 떼어내 에이티피(ATP)를 만들면
전자는 수소이온에게 가서 엽록소에서 산소와 헤어지기 전의
몸 상태가 되어 기다리는 산소와 결혼하여 물이 되어요.
전자전달계에서 만들어진 에이티피는 세포들의 현금이래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현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세포들은 에이티피가 가진 에너지로 물질대사를 해서
생명을 가꾸어가요. 축적된 지방은 통장이지요.
산소를 사랑하는 철을 위해 엽록소는
자신의 탄생을 도와준 철에게 산소를 만들어주고
산소를 사랑하는 철은 산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시토크롬이 되어 수소를 산소에게 보내요.
수소 둘과 산소 하나로 된 물 분자는
엽록소에서 헤어져 수소와 산소로 떨어지고
그 둘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재회하여 다시 물이 되어요.
수소와 산소의 이별과 재회로 우린 생활에너지를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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