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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장미씨앗

by 임광자 2015. 10. 18.

장미씨앗

 

이웃 할머니께서

장미꽃이 지면 씨를 받아

말려 두었다가 봄에 심으면

한줄기 나와서는 꽃 한 송이가 피고

다음 해에는 두 송이가 피고

또 다음 해에는 세 송이가 피지.“

 

나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마늘 쫑에 달린

작은 씨앗을 심으면 그렇게

첫해에는 하나의 통마늘이 생기고

다음 해에는 두 쪽 마늘이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세 쪽이 생겨요.“

 

나는 궁금증이 생겨

그런데 할머니! 장미 씨앗을 왜 말려요?

그대로 두면 떨어져서 싹이 나오지 않을까요?“

바싹 말려 두지 않으면 썩어서 싹이 나지 않아.”

할머니! 고맙습니다. 저는 장미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기만 하고 그걸 말려서

심으면 장미 나무로 자란다는 것을 몰랐어요.“

 

앞으로는 예쁜 장미꽃을 보면

아름다운 꽃잎이 지고

열매가 자라 탱글탱글 갈색으로 영글면

얻어다가 열매를 까고

씨앗을 꺼내 말려서

봄이 오면 심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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