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은 왜 안 썩어?
치렁치렁 올올히 가닥가닥
머리카락 빗질을 한다.
신문지 한 장 펼치고서
떨어지는 머리카락 붙든다.
아서라! 아무데나
머리카락 버리지 말라
음식에 머리카락 들어가면
맹장염 걸린단다.
어른들,
썩지도 않는 머리카락.
염증이 생겨야 맹장염(충수염) 되는 것도 모르고.
머리카락!
입 속으로 들어가면 항문으로 그냥 나온다.
머리카락은
위속의 강산에서도
소장 속 알칼리에서도
대장 속 대장균한테도 먹히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무덤 속에서도
살이 썩고 뼈가 녹아 내려도
먹을 수 있는 세균이 없어 그대로다.
머리카락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기에
그렇게 질긴 세월 보낸다는 가?
머리카락도 고기 성분과 같은
단백질로 되었다네.
무슨 단백질이기에?
케라틴 단백질이라네.
맞아!
케라틴은 소화효소가 분해를 못하고
세균도 분해 할 수 없어
오랜 세월 우리 몸의 상징으로 남는다네.
신은 어찌하여 우리 몸에 케라틴을 심었을까?
우리 몸의 총사령관인 뇌를 품고 있는
머리통을 보호하라고.
손톱과 발톱도 케라틴 성분이라는데?
옛적에 원시 생활할 적에
손발로 여기 저기 파고 벗기고 하는 세월 속에
손가락과 발가락 보호해 주려고 그랬나 봐.
케라틴(keratin)은 단백질로서
우리의 머리카락과 손발톱 세포가 만들지만
우리의 소화효소도 세균도 곰팡이도 분해를 못해.
케라틴은 아미노산을 꿰는 매듭방식이
다른 단백질과 달라서 구조적으로 특별하여
그 특별한 매듭구조를 풀수가 없어서 분해 할 수가 없어.
가장 중요하고 연약한 우리 몸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단단하고 질기며 썩지 않도록 만들어진 케라틴은
신이 내린 사랑의 선물이지.
林光子 20080115
'생생연 출판사 > 생생연 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대를 잇는 DNA줄 (0) | 2015.07.06 |
---|---|
백설탕이 우리 몸에 가장 좋다고 우기는 이웃 아줌마 (0) | 2015.06.13 |
산야에 봄빛이 무르익어가면.... (0) | 2015.04.04 |
새싹과 햇빛의 대화 (또는 DNA와 RNA의 합창) (0) | 2015.04.02 |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세균과 생물의 세포) (0) | 201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