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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생연 강의

새싹과 햇빛의 대화 (또는 DNA와 RNA의 합창)

by 임광자 2015. 4. 2.

새싹과 햇빛의 대화 (또는 DNARNA의 합창)

 

아직 찬바람이 세상에 입맞춤 할 때
새싹은 땅 속에서 세포분열이 한창이었지요.

 

햇빛아! 가까이 오렴?
저기 저 찬바람 좀 없애주렴.
곧 내가 네 가까이 갈테니까 조금만 참아다오.

 

해는 남쪽 하늘로 내려갔다가
동지를 기준으로
점점 북쪽 하늘로
한 땀씩 올라오고 있지요.

 

햇빛은 땅에 입맞춤을 하고
흙 속의 씨앗들은
양기를 먹고는 힘이 솟아 올라
세포분열을 하였지요.


춘설이 난분분하면
그걸 이불 삼아 포근하게 덮다가
봄빛에 녹아 내려
흙 속으로 스며 들어 와

희망에 부푼
씨앗을 감싸 안으면
씨앗 속의 압축된 생명의 DNA
설계도를 펼쳐서는
RNA와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불러요.
봄이로다 봄이야!
희망의 계절이로다.


씨앗 속의 DNA RNA 들은 
물끼가 입맞춤을 하면 잠에서 깨어나
양기로 기운을 얻어
DNA는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유전암호를 복제하고

복제하고

복제하고
RNA는 의 DNA 의 유전암호에 따라

작년에 붙었던 잎,가지 꽃, 열매,씨들과

똑 같이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만들고
부지런히 만들어서
세포분열을 하고 또 해서
새로운 세포들을 많이 만들어
세포수가 증가하여
형체가 들어 나면은
단단한 흙을 갈라지게 힘을 써서는
뽀쪽히 얼굴을 땅 위로 내밀고는
햇빛을 보고 웃어요.

 

햇빛도 웃어요.
앞으로는 나만 믿고 살아가라고
햇빛은 새싹을 어루만져요.
햇빛의 손길에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요.


봄비가 젖줄이 되어 뿌리로 스며들면
새싹은 젖살이 올라 뾰송뽀송 예뻐져요

 

 

林光子 200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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