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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책 출판 이야기

욕심 스트레스

by 임광자 2013. 11. 20.

욕심 스트레스

 

지금 막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15권 시리즈 중 3권 째인 -나의 반쪽을 알자- 출판 예정일을 12월 31일로 정정신청서를 국립중앙 도서관에 냈다. 지금은 김장문제로 머리가 뒤숭숭해 원고를 제대로 정리할 수가 없어 김장 끝나고 차분하게 원고를 쓰려고 한다.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15권 시리즈-를 세상에 내 놓으려고 시작하였을 때는 한 달에 두 권은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대로 책의 원고로 할 수는 없었다. 문학책이라면 그대로 올릴 수 있지만 자연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새로운 지식이 세상에 공급된다. 더구나 일반인과 학생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겠기에 다시 쓸 수밖에 없었다.


책은 가지고 다니다가 아무데서나 읽을 수 있도록 가볍고 작아야 하고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에 싫증이 나지 않고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하기위해서도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 마다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을 주기 위해서 인체의 비밀을 곳곳에 넣어야 한다. 즉 내용에서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쓴다. 청산유수처럼 흘러가는 문장은 빨리 읽히기는 하나,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그건 마치 빨리 달리는 차안에서는 지나는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처럼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찻길에 턱을 만들어 차가 빨리 달리는 것을 막듯이 나 또한 이해를 하고 읽어나갈 수 있도록 글을 쓸 것이다.


그러다가보니 한 달에 한권을 만들기도 힘들고 강행하자니 욕심 스트레스가 쌓였다. 지금 생각하니 나는 아직도 내 생각대로 글을 슬슬 맛있는 것 먹듯이 써내려가지 못한다. 해서 적어도 두 달에 한권씩, 빠르면 두 달이 걸리지 않기도 하겠지만 천천히 스트레스가 덜 쌓이도록 글을 쓰고 책을 만들 생각이다.


내일은 돌산갓을 사다가 갓김치를 담아야겠다. 생강과 마늘을 껍질을 벗겨서 찧어서 지퍼팩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서 새것이 나올 때까지 먹어야 한다. 예전에는 생강을 설탕에 절여 두었다 겨울에 뜨거운 물에 타서 먹었지만 이젠 설탕 많이 먹는 것이 싫다. 지금은 생강을 말려서 가루 내어 두었다가 감기가 오려고 하면 한 스푼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냉동실에 생것을 찧어 넣어 둔 것을 적당한 양만큼 뚝 잘라서 끓는 물에 타서 식혀 먹기도 한다. 생강을 먹으면 열이 금방 올라서 감기 바이러스가 기가 죽어 오려던 감기가 물러간다.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행동이 느려진다. 젊어서 하루에 해치웠던 것을 지금은 이삼일 걸려서 해치우는 것 같다. 나는 혼자 조금씩 준비하고 천천히 한다. 90세까지 사신 엄니가 살아생전에 나이가 드니 일이 가장 무섭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힘들어도 이것저것 김장을 할 것이다. 그만큼 식사할 때 즐거우니까... 지금도 입맛이 다셔진다. 한 가지가 아닌 이것저것 각기 다른 맛을 음미하며 밥과 함께 씹는 재미가 솔솔..... 이달 말까지는 김장을 끝낼 생각이다.


2013.11.20.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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