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는 이유
오래전에 출판기념회에 갔었다. 그 때 출판기념회라는 데를 처음 갔었다. 그분은 역사소설을 쓰시는 분이라 역사에 대한 어떤 말씀을 해 주실 줄 알고 그걸 듣기 위해서 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곳은 음식점이었고 좀 늦게 갔더니 이미 술잔이 오고가고 다들 취해 있었다. 조금 지나자 돌아가며 노래를 시켰다. 나는 중간에 빠져 나왔다. 나는 모 출판사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가 내가 알고 있는 분의 출판기념회가 있다고 해서 동행을 했었기 때문에 봉투를 준비하는지도 몰랐다. 나 보다 더 늦게 오는 분들은 저자에게 돈 봉투를 주었고 훗날 다른 곳에서도 꼭 오라고 신신 당부하여서 출판기념회에 갔는데 입구에서 봉투를 받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먹고 마시고 떠들고 완전 인사불성이 되어 혀도 꼬부라졌다. 그 후 부터는 출판기념회에 가지 않는다.
그림전람회에 간 일이 있었다. 그 때도 아는 사람과 동행을 했는데 그곳에서는 작가 측에서 먹을거리를 큰 테이블에 준비해 놓고서 들고 다니며 먹고 마시면서 그림 감상을 하였다. 책 출판기념회 보다는 훨씬 분위기도 좋고 볼거리가 있어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도 축하금은 냈다. 아니면 그림을 샀다. 첫날만 그랬다. 그 다음날부터는 그냥 감상할 수 있었다.
책을 세상에 내놓고 그림을 전시하고 참 좋은 일이다. 작품은 작가에게는 자식이다. 그래서 축하연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찾아간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나는 앞으로 책을 계속 내겠지만 출판기념회니 자축회니 그런 것은 일절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앞으로 내가 세상에 내놓은 책을 교재 삼아 강의는 할 것이다. 강의 끝나고 책의 내용 중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을 것 같다. 내 강의를 들을 사람은 맨 먼저 생생연 교재인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시리즈가 나오는 대로 사야 한다. 교재가 있어야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수강료는 무료다.
2013.10.06.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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