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막는 스티로폼 이동식 벽 만들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 나가니 창밖 턱에 고양이 한 마리 앉아서 졸고 있다. 얼른 디카를 가져다 사진을 찍는데 살짝 고개를 돌린다. 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으려 하니 잽싸게 도망을 간다.
-야! 그냥 그대로 있어. 사진 좀 찍자.-
내말을 못 알아듣고 그냥 도망간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잘 대해 줄걸. 텃밭을 마구 뛰어 다녀서 쫓은 일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는지 섭섭하다. 다음엔 만나면 머리라도 쓰다듬어 줄까. 집고양이가 아니고 들고양이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을 친다.
이웃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아침에 일어나 가게 문을 여는데 고양이가 생선 큰 것을 두 마리를 한입에 물고 지나가더란다. 무거워서였는지 도망가지 않고 슬슬 눈치를 보며 걸어서 가기에 가까이 가니 걸음을 멈추더란다. 그래서 입에 물고 있는 생선 큰 것을 잡아 다녀 빼앗으니 작은 것만 물고 물끄러미 처다 보다가 큰 생선은 빼앗기고 그냥 작은 생선을 물고 어디론가 가더란다. 그래서 그날 생선 요리로 아침식사를 맛나게 하였다고 한다.
전통시장 주차장 편의시설공사가 마무리를 하고 있다. 공사할 때 사용되어 잔잔한 흉터와 먼지가 묻은 150mm 두께의 압축 스티로폼과 50mm두께의 압축 스티로폼들이 한쪽에 쌓여있다. 공사할 때 사용되었던 물건들은 며칠 전에 다 실어 갔는데 스티로폼만 남아 있다. 저렇게 두꺼운 스티로폼은 한두 개를 사기 힘들다. 그걸 보자 번쩍하고 번개불처럼 저걸로 내방에 이동식 벽을 만들면 외풍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방바닥은 얼마전에 냉기를 차단하는 작업을 끝냈다.
참고글: http://blog.daum.net/limkj0118/13744758 (되도록 저렴한 월동준비)
용기를 내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저기 스티로폼 얻을 수 있어요?
-저기 사장님께 물어보세요.
사장이라는 분에게 가서
-저기 두꺼운 스티로폼 얻을 수 있나요?
-가져가세요.
한다. 나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위에 있는 박스를 내려놓기 시작한다. 그 때 사장님은 오셔서 내가 하는 일을 도와준다. 지나던 박스 줍는 할머니가 얼른 박스들을 가져간다. 한쪽에 눈이 녹다 얼어붙어서 무거워 내가 스티로폼을 제대로 못 들자. 마침 그 때 대성건제에서 물건을 실으러 왔다 내가 하는 양을 보고는 사장님께
-내가 아는 할머니니 제가 집에 옮겨 줄게요.
말하자 얼른 사장님이 나서서 스티로폼을 들고 가져다주겠다고 말한다. 150mm 압축 스티로폼을 옮기고 보니 아래에 50mm압축 스티로폼이 있다.
-이것도 가져가도 되나요?
-가져가세요.
스티로폼을 다 옮겼다.
밤에 곰곰 생각하니 그대로 밖에 두면 스티로폼에 얼어붙은 눈이 잘 녹지 않을 것 같다. 시멘트 가루와 먼지와 못이 간간히 박혀서 아무래도 자연퐁 으로 닦아야 할 것 같다. 어두운 밤에 혼자서 두꺼운 스티로폼을 화장실로 옮겼다. 따뜻한 물을 스티로폼에 뿌리고 수세미에 자연퐁을 묻혀서 문지르니 땟물이 쭈르르 흘러내린다. 박힌 못도 뺐다. 시멘트 가루도 물에 녹아 떨어진다. 얼음은 한참을 따뜻한 물을 연거푸 부으니 녹는다. 다 씻은 후에 강의실 한편에 걸레와 수건과 화장실 앞에 놓은 발 닦는 깔 게를 벽 아래에 놓고 목욕시킨 스티로폼을 벽에 기대고 세웠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바닥에 물이 있다. 받쳤던 것들을 들어보니 물을 홍건이 머금고 있다. 그러나 스티로폼은 축축하기는 해도 물기는 없다. 그걸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사방으로 바람이 통해서 잘 마르라고 중심을 잘 잡아 올렸다.
내 방의 창문은 방에 비해서 크고 북동쪽을 향해 나 있어
햇빛은 잘 들어온다.
그런데 양쪽 건물이 높아 햇빛을 차단한 골목에 창문이 나 있어
골목 바람이 세서 외벽의 냉기가 심하다.
그래서 이중유리가 끼워진 이중창을 끼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창문을 조금 적게하는 건데 그랬다.
바깥창은 격자 무늬가 있고 안쪽 창은 잎사귀 무늬가 들어있다.
이중 커튼을 방바닥까지 닿게 두벌을 처도 냉기는 스며든다.
창문 아래 벽에 사진처럼 150mm 두께의 압촉 스티로폼에 시트지를 씌워서
세우고 커튼은 스티리폼 위에 올렸다.
벽에 전기 코드 꼽는 곳이 있어 조금 뜨게하고
인터넷 선이 들어오는 곳이라 옆을
조금 떨어지게 하고 대신 사진처럼 막아서
수시로 인터넷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껐다켰다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방 벽지는 시트지다.
스티로폼의 두께.
150mm.
그냥 세우면 벽이된다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서 손이 시러웠는데
지금은 좋다.
올해 무척 추운데 아직까지는 보일러 난방을 하지않고
그냥 일인용 전기 메트 하나를 일단계에 놓고 버틴다.
방안 공기가 차니 머리가 참 맑다.
머리가 차면 머리카락이 덜 빠진다.
아니 머리숫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털짐승들이 겨울에 털이 많아지는 것처럼.
졸리지도 않다.
추우니까 자꾸만 움직이고 싶다.
움직이면 몸이 따뜻해지니까
물론 실내에서도 옷을 여러벌 두껍게 입는다.
저 이동식벽은 겨울엔 벽을 쳐서 외풍을 막지만
여름엔 강의실에 놓고 침대로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시트지 붙이는 기술이 뛰어난 옆집 할아버지가 드디어 붙여 주기로 했다. 공짜는 없는 법, 그 대신, 생강과자 1K 한 봉지와 두꺼운 마스크와 맛있는 것을 사 주었다. 닭육게장을 끓여주었다. 오늘은 장날이라 좋아하는 빵을 사 주려고 나가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저 강성준입니다. 지금 고창입니다. 지금 뭐하세요?
-네? 지금 닭육게장 끓이고 있어요. 오셔서 점심 드세요?
-점심 먹었어요. 광주에서 모임이 있어 갔다가 다들 서울로 간다기에 저는 선생님 보러 고창에 왔습니다.
-고창 어디에요?
-조금 있으면 전통시장에 도착합니다.
나는 전통시장주차장으로 나갔다. 그가 왔다.
그를 베란다로 안내했다. 그는 모임에서 주었다며 빵을 내어 놓는다. 그렇잖아도 빵을 사려 갈까 하던 참이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나 보다.
빵을 맛있게 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사진을 찍었다.
-강의 듣고 가요?
옆집할아버지가 그에게 커피 한잔과 가져온 빵을 먹으라고 준다.
그는 커피만 마시고 빵은 먹지 않는다.
-선생님은 떡을 좋아하는데 빵이라 좀 그러네요.
-빵은 저 할아버지가 아주 좋아해요. 고마워요.
그에게 -활성산소 생산을 줄이는 법-을 강의 하였다.
강의 내용은 다음 블로그에 있다.
나는 여러 포탈에 블로그가 있는데 사정에 의해서 앞으로
-인체 이야기는 다음 블로그에만 올린다.-
다음블로그: http://blog.daum.net/limkj0118
2012.12.13.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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