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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장대매운탕과 고추와 버섯전이 있는 밥상

by 임광자 2012. 10. 16.

장대매운탕과 고추와 버섯전이 있는 밥상



오늘 11시30분이 될 때 돌솥 두 개에 각각 장대 매운탕과 찹쌀밥을 가스렌즈에 약한 불로 끓이고 있었다. 매운탕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자 불을 끄고 스텐쟁반에 올려서 들고 강의실에 차려진 스텐밥상으로 옮겼다. 12시가 가까워오자 찹쌀밥을 앉힌 돌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랐다. 뚜껑을 열고 수저로 저었다. 적당히 누렸다. 불을 끄고 조금 더 뜸을 들이면서 강의실 창문을 들여다보니 진주수강생은 포도 한 상자를 어깨에 메고 책가방을 들고 강의실 현관문을 들어섰다.

나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조금 기다려요.

그는 웃음을 가득 띈 채

-네!

포도 상자를 현관에 있는 조리대에 올려놓고 가의실로 들어왔다.

나는 뜨거운 돌솥을 수건으로 감싸 커다란 스텐쟁판에 올려 들고 강의실로 들어와 스텐 밥상에 올렸다. 돌솥 뚜껑을 열고 그에게 밥그릇에 밥을 푸고 물을 부어 달라고 하였다 돌솥 뚜껑을 덮고 상 한쪽에 올렸다. 돌솥에물을 부으니 “피시식!” 소리가 난다.

 

오늘도 그는 매운탕에서 국물만 먹는다.

밥을 다먹고 뜨거운 돌솥의 뚜껑을 들어 놓고

수저로 누른밥을 긁어서 먹고 숭늉을 마신다.

먹고 남은 전은 갈 때 싸준다.

 

오늘강의는 "발생과 노화와 염색체 유전의 양상"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나에게 부탁했던 수정한 원고를 주었다.

그는 사혈에 관한 책을 출판하려고 준비 중이다.

원고 중에서 생리학부분을 수정해 주었다.

앞부분은 조금 그랬지만 뒷부분은 문장이 힘있고 슬슬 읽혀져서 좋았다.

문장이 난해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의 옆에는 부연 설명을 덧붙여 주었더니 다시 써오겠다며 다시 수정해 달란다. 그러라 했다.

 

 

2012.10.1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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