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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새우젓 담그다.

by 임광자 2012. 10. 13.

새우젓 담그다.


오늘은 고창 장날! 오후에 장으로 가서 남편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부인은 장날이면 남편이 잡은 생선을 팔러오는 아주머니의 좌판으로 갔다. 새우젓거리가 있다. 많이 기다렸던 새우젓거리다.

-이거 떨이로 싸게 주어요?

-그래 싸게 주지 뭐. 이거 다해서 이만 원만 줘.

-소금을 어느 정도 넣어요? 2:1로 넣어요?

나는 새우젓은 잘 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소금을 더 넣을 생각이었다.

-아니 앞으로 쌀쌀해지니까 소금을 삼분지 일을 넣어서 삼삼하게 담아.

-새우젓 싱겁게 담으면 쉽게 변질되던데요.

옆에서 나와 생선아주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던 그릇집 아주머니가 한마디 한다.

-소금 더 넣어 짭짤하게 담아야 곯지 않아.

-맞아요. 싱겁게 담아서 곯아버리는 것 보다 조금 짜게 담아서 양념으로 사용해야겠어요. 이것 젓 담아서 넣을 병을 하나 주세요?

아주머니는 10리터짜리 병을 고른다. 내가 새우젓거리를 보니 아무래도 10리터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보다 적은 것으로 주세요.

-이것 갖다 담아. 소금이 들어가면 많을 거야.

-그거 얼마예요?

-4000원.

그 때 생선 아주머니가 작은 병을 가리키며

-저걸로 주어요. 만약에 저것에 담고 남으면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먹어요.

생선 아주머니가 가리킨 병을 보면서 내가 그릇집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저 병은 얼마예요?

-천원.

나는 천 원짜리 병을 사고 두 개의 함지에 담아있는 물고기를 모두 다해서 얼마냐고 하니

-그냥 싸게 일만 오천 원 줘.

-그냥 새우젓거리랑 다 합해서 삼만 원에 주어요?

-오천 원 더 써.

-아주머니 나한테 싸게 팔고 얼른 집에 가요?

한참을 생각하던 아주머니는 그냥 모두해서 삼만 원에 준다. 오늘 오전에 전주에 갔다 오느라 조금 피로하여 생선은 일단 간을 쳐 놓았다. 다듬어 씻어 말리는 것은 내일 할 생각이다. 그런데 새우와 굵은소금을 2:1조금 못되게 넣었다. 즉 소금을 반절 못되게 넣은 것이다. 만든 새우젓거리를 생선아주머니가 가리켰던 병에 담으니 조금 덜 차게 담겨진다. 정말 귀신처럼 맞춘다. 생선 아주머니는 많이 해봐서 턱 보면 알았던 거다. 바로 경험이 쌓여서 척 보면 척 알게 된 것이다. 그릇집 아주머니가 권한 큰 병을 샀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먹어보니 짜지만 정말 맛있다.


새우젓에는 단백질분해효소가 있다.

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오늘 산 생선중에서 장대 3마리는 나중에 매운탕 해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었다.

 

 

 

2012.10.1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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