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담그다.
오늘은 고창 장날! 오후에 장으로 가서 남편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부인은 장날이면 남편이 잡은 생선을 팔러오는 아주머니의 좌판으로 갔다. 새우젓거리가 있다. 많이 기다렸던 새우젓거리다.
-이거 떨이로 싸게 주어요?
-그래 싸게 주지 뭐. 이거 다해서 이만 원만 줘.
-소금을 어느 정도 넣어요? 2:1로 넣어요?
나는 새우젓은 잘 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소금을 더 넣을 생각이었다.
-아니 앞으로 쌀쌀해지니까 소금을 삼분지 일을 넣어서 삼삼하게 담아.
-새우젓 싱겁게 담으면 쉽게 변질되던데요.
옆에서 나와 생선아주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던 그릇집 아주머니가 한마디 한다.
-소금 더 넣어 짭짤하게 담아야 곯지 않아.
-맞아요. 싱겁게 담아서 곯아버리는 것 보다 조금 짜게 담아서 양념으로 사용해야겠어요. 이것 젓 담아서 넣을 병을 하나 주세요?
아주머니는 10리터짜리 병을 고른다. 내가 새우젓거리를 보니 아무래도 10리터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보다 적은 것으로 주세요.
-이것 갖다 담아. 소금이 들어가면 많을 거야.
-그거 얼마예요?
-4000원.
그 때 생선 아주머니가 작은 병을 가리키며
-저걸로 주어요. 만약에 저것에 담고 남으면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먹어요.
생선 아주머니가 가리킨 병을 보면서 내가 그릇집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저 병은 얼마예요?
-천원.
나는 천 원짜리 병을 사고 두 개의 함지에 담아있는 물고기를 모두 다해서 얼마냐고 하니
-그냥 싸게 일만 오천 원 줘.
-그냥 새우젓거리랑 다 합해서 삼만 원에 주어요?
-오천 원 더 써.
-아주머니 나한테 싸게 팔고 얼른 집에 가요?
한참을 생각하던 아주머니는 그냥 모두해서 삼만 원에 준다. 오늘 오전에 전주에 갔다 오느라 조금 피로하여 생선은 일단 간을 쳐 놓았다. 다듬어 씻어 말리는 것은 내일 할 생각이다. 그런데 새우와 굵은소금을 2:1조금 못되게 넣었다. 즉 소금을 반절 못되게 넣은 것이다. 만든 새우젓거리를 생선아주머니가 가리켰던 병에 담으니 조금 덜 차게 담겨진다. 정말 귀신처럼 맞춘다. 생선 아주머니는 많이 해봐서 턱 보면 알았던 거다. 바로 경험이 쌓여서 척 보면 척 알게 된 것이다. 그릇집 아주머니가 권한 큰 병을 샀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먹어보니 짜지만 정말 맛있다.
새우젓에는 단백질분해효소가 있다.
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오늘 산 생선중에서 장대 3마리는 나중에 매운탕 해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었다.
2012.10.1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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