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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진주 수강생 점심상

by 임광자 2012. 7. 17.

진주 수강생 점심상


어제 진주에서 오는 수강생에게 점심을 차려 주기로 했다. 그제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전날에 미리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내어 놓으면 좋지만 해 놓은 음식은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모두 아침에 하기로 하고서 준비를 했다.

 

 

아직 밥은 올리지 않았다.

 

밥상을 차려 놓고 조금 기다리니 커다란 수박 한통 사들고 진주 수강생이 들어온다. 가져온 수박이 내가 들기가 힘들 정도로 크다.

 


지난번 왔을 때 대체의학생들과 사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배꼽 위에 부황 뜬 자리를 보여주어 보고 혹시 위장이 안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미찹쌀밥을 하려고 현미찹쌀에 백미를 조금 혼합하여 밥하기는 11시 넘어서 하기로 하고 담갔다. 시간이 되어 오래도록 뜸을 들여서 밥을 지으니 아주 쫘~악 퍼졌다.


브로콜리를 적당한 크기로 찢어서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구어 접시에 담았다. 찍어 먹는 초고추장은 먹는 덜 매운 고추장에 청매로 담근 매실차를 혼합하여 신맛과 단맛이 조금 나게 하였다.


노랑파프리카에 벌레가 구멍을 내서 약간 노랗게 된 것을 그냥 따서 적당한 크기로 썰고 오이맛풋고추를 따서 접시에 담고 찍어 먹을 것은 쌈장에 양파와 마늘을 다져 넣고 끓여서 만들었다. 쌈채소로는 차조기 잎, 들깻잎, 상추를 접시에 담아 상에 올렸다.


꽈리고추를 길게 두 조각으로 썰어 넣고 잔멸치와 마늘을 넣고 간장과 콩기름과 물을 조금 첨가하여 자작하게 익혔다. 콩기름에 비타민E(토코페롤)가 많아 사용하였다.


가지는 쪄서 부추와 함께 마늘과 참기름과 통깨와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새우젓갈로 간을 하여 무쳤다. 원래는 고춧가루 대신 빨강생고추를 잘게 썰어서 넣어야 색깔이 고운데 빨강고추가 지금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풋고추를 덜 따 먹고 빨갛게 되도록 두는 건데....


조기사촌 한 마리를 냉동실에서 꺼내 찬물에 담가서 소금기를 조금 빼며 녹여서 찜통 위에 올리고 대파를 쫑쫑 썰어 올리고 통깨와 고춧가루를 뿌려서 찐다. 여기서도 고춧가루 대신 빨강고추를 쫑쫑 썰어 올려야 더 보기도 맛도 좋다.

고창전통시장에는 남편은 직접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부인은 그 고기를 고창 장에 와서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나는 그 아주머니를 단골로 삼아 물고기를 가끔씩 함지에 있는 것을 모두 떨이를 해서 사서 손질하여 굵은 소금을 살살 뿌려서 생선망에 꾸둑꾸둑하게 말려 몇 마리씩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 두고서 꺼내서 쪄서 먹는다. 생선을 소금을 뿌려 말리면 비린내가 덜 난다. 생선을 굽지 않고 쪄서 먹는다. 구우면 타기 쉽고 단백질이 탄 것은 몸에 좋지 않다. 또한 생선 구우며 나오는 연기는 우리의 폐에 좋지 않다.


돼지뒷다리를 사서 껍질과 피하지방 그리고 살 속에 붙은 지방을 모두 제거하고 살코기만 뚝뚝 썰어서 월계수 잎과 마른 생강을 넣고 팔팔 끓여서 냄새를 제거했다. 뜨거울 때 건져서 냄새가 날아가게 하고 잘게 찢어 놓았다. 소금을 약간 넣은 물을 작은 냄비에 붓고 메추리알 한 팩을 넣고 삶아서 꺼내 껍질을 깠다. 냄비에 돼지고기 찢어 놓은 것과 메추리알과 깐마늘과 실삼 몇 뿌리와 씨 뺀 대추 몇 개를 넣고 간장을 넣고 물을 조금 넣고 팔팔 끓여서 장조림을 만들어 접시에 담아 상에 올렸다.


밥을 자주 사 먹는 것 같아서 국은 끓이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사서 먹는 음식은 짜다. 더구나 국밥을 주로 먹을 때는 나트륨 섭취량이 너무 많다. 그래서 밥 먹다 목이 메이면 먹으라고 국 대신 보리차를 끓여서 작은 대접으로 올렸다. 먹는 물은 팔팔 끓여 먹는 게 가장 좋다.


날 오이를 하나 올렸다. 강의 시간에 졸리면 씹으라고....


밥값을 받았으니 다음 주의 밥상준비에 신경을 쓸 거다.


2012.07.17.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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