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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전주 덕진 연못 - 우리의 삶과 구름

by 임광자 2011. 7. 16.

 

전주 덕진 연못 - 우리의 삶과 구름


오늘 전북 전주의 덕진 연못에서 외할아버지 자손 모임이 있었다. 많이는 모이지 않았지만 전주에서 살고 있는 이종 동생들이 편안하고 배부르게 만들어주었다. 배도 만족, 다리도 만족, 마음도 만족, 눈도 만족이었다. 모두들 고마워!~~~~~~~~~~

전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기다리는 일행과 함께 우선 점심을 해결하기로하고 반야돌솥밥 집으로 향했다.

 

 

맛있게 먹었다.

 

인증사진 찍고

배가 부르니 이제 덕진연못으로 출발!

 

 

 

 

 

 

 

 

 

전봉준 동상

덕진 연못가에 있다.

 

연꽃은 오랫동안의장마비로 인해 많이 망가진 것같았다.

부들을 보고 아이스바가 생각났다.

지나는 행인이

-하나 꺽어다 드릴가요? 제가 저걸 먹느라고 힘들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없이 그냥 빙긋이 웃었다.

 

저기 가는 할머니는 자연 염색으로 물드린 모시천으로

시원하게 한복을 곱게 입으시고 머리 뒷통수 아래는

단정하게 쪽을 짓고 가시기에

앞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만큼 기품이 있어

멀리 떠나는 뒷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입고 있는 원피스 1985년도에 명동의 부림에서 맞춘 거다.

옷감의 색과 무늬가 좋아서 선택했는데 지금도 맘에 든다.

천의 이름은 스위스 마직.

 

저기 뒷편으로 보이는 3층 전각 2층으로 올라가

사 가지고 간 옥수수와 호박식혜를 먹고, 팥빙수를 시켰는데

맛도 있고 양이 많아 두개로 다섯이 먹었다. 

 

날씨가 구름이 많이 끼었다 거쳤다해서

사진이 어두었다 밝았다한다.

 

 

일행 중 몸이 조금 불편한 이종남동생이 전주 상고

(지금은 전주 제일 고등학교)를 나와서

모교에 가보고 싶다해 모두 함께갔다.

 

45년만에 모교에 왔다는 동생은 벤취에 앉아 먼 하늘을 본다.

학교 건물도 달라졌고 교정 시설물도 달라졌으나

그 때 보던 하늘과 오늘 보는 하늘은 같았으리라

구름이 무늬를 만드는 것만 빼고는.

 

인생이 바로 하늘에 떴다 사라지는 구름 같다고도 하는데

엉겁의 시간 속에서는 우리의 일생은 한 순간 보다 더 짧을 것이다.

그 짧은 인생을 살아가느라 우린 꿈도 꾸고 희노애락도 느끼고

구비구비 흐르고 굴곡지는 삶을 이리저리 궁글리며

니가 잘났네내가 잘 났네 하면서

그 짧은 순간을 아웅다웅 살아간다.

 

구름이 속삭이는 것 같다. 뭐라고들 이야기 할까? 들리나요?

 

2011.07.1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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