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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순환계

순환계예습: 7.혈액은 여러 기관을 돌면서 어떻게 변할까?

by 임광자 2010. 2. 3.

순환계예습: 7.혈액은 여러 기관을 돌면서 어떻게 변할까?


할머니가 텃밭을 둘러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지금쯤 할아버지가 사시는 시골집에는 나물이 지천으로 깔려서 겨우내 뜯어 먹으면 다시 자라나오고를 반복하여서 된장국을 끓일 때나 삶아서 나물무침을 할 때는 그냥 텃밭으로 바구니 들고 가면 되었다. 남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리움을 흰 구름에 실려 보낸다. 건강할 적에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키고는 팔을 돌리며 내리기를 두어 번 하고는 심호흡을 한다.


-여명아! 유정아! -

-네.-

-네.-

할머니의 부름을 받은 아이들이 앉아있는 할머니 앞으로 와서 앉는다. 할머니는 아이들 앞에 그림을 한 장을 펼친다.

-할머니! 몸통 속에 오장오부가 다 그려져 있네요.-

여명이 가슴과 뱃속에 있는 오장오부를 보는 동안 유정이는 세로로 한쪽이 잘려진 허벅지 뼈를 본다.

-허벅지 뼈가 잘려져 있어요.-

-오늘은 피가 어디서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이 그림을 보여준다. 피는 여기 오장오부와 뼛속 그리고 피부에서 변신을 한다.-

할머니가 말하고는 둘의 얼굴을 본다. 여명이가 그림에 나온 기관들의 이름을 외운다. 유정이도 마찬가지다.

-허파와 심장은 가슴 속에 살고, 가로막 아래 오른쪽에는 간이 살고 간 안쪽에는 쓸개가 살고, 가로막 아래 왼쪽에는 위와 지라가 살고, 가운데쯤에는 췌장과 십이지장과 소장 그리고 대장이 들어있네...-

-콩팥은 등뼈 양쪽에 있네. 오줌보가 있고. 뼛속은 비었네. 어엇! 골수라고 쓰여 있네....-

-외우고 싶니?-

-외우고 싶어요?-

-양 가슴에는 허파가 하나씩 1쌍이 있고.

가슴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에 심장이 있고,

가슴과 배통 사이에는 가로막이 있고,

심장은 가로막 위에 올려 있네.

가로막 아래 오른쪽에는 간이 있고,

간 밑에는 쓸개가 대롱대롱.

왼쪽에는 위가 있고,

위 뒤로는 지라가 있고,

등뼈 양쪽에 콩팥이 하나씩 한 쌍이 있고,

아래로 내려와 오줌보가 있고,

가로막 아래 가운데쯤에서 조금 내려와 십이지장이 위 꼬리에 붙어 있고

그 옆으로 위 아랫부분에 췌장이 옆으로 누웠네.

소장이 치렁치렁 구불구불 들어차 있고

대장이 뱃속 가장자리를 휘둘러 돌다가 아래뱃속 항문 쪽으로 내려가네.-

-할머니 길지만 노래처럼 부르면 외워질 것 같아요.-

-이거 노래로 만들어요?-

-그럴까? 유정이 너 연구해보렴.-

-엄마에게 말할게요.-

할머니가 유정을 보고 웃는다.

-설명 들어간다. 돌고 도는 혈액은 더러워졌다가 깨끗해지고 더러워졌다 깨끗해지고 적혈구는 죽임을 당하고 새롭게 태어나고 그런다.-

-할머니! 혈액은 심장이나 혈관 밖으로 나오지 않고 그냥 우리 몸속으로 혈관 따라 돌기만 하잖아요. 그런데도 우리 몸은 언제나 따뜻하고 건강하잖아요. 그게 궁금해요?-

-그게 바로 몸속에서 혈액을 청소하고 영양보충하고 그러니까 가능하지요?-

-할머니! 우리가 여기 있는 기관을 하나씩 지적을 하면 설명해 주세요?-

여명이 어느새 수첩을 가지고 와서 필기할 태세를 갖춘다.

-할머니 허파가 하는 일은요?-

-심장에서 온 혈액을 받아서 산소를 넣어주고 이산화탄소를 빼내고 심장으로 보낸다.-

-심장은요?-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지. 펌프잖아.-

-간은요?-

-혈액이 오면 독성물질을 해독시키고, 늙고 병든 적혈구를 붙잡아서 분해시킨다.-

-적혈구를 죽여요?-

-늙으면 그냥 잡아 죽여 버려.-

-또요? 간에서는 하는 일이 많잖아요?-

-혈액이 오면 따뜻하게 데워서 내보내고,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되면 흡수되어 간으로 보내진다. 간은 소장에서 온 영양소를 받아 일부는 저장을 하고 언제나 일정한 농도로 영양소를 혈액에 녹여 내보낸다.-

-독성물질을 해독한다고 하였는데 어떤 것을요?-

-우리가 먹는 약도 사용하고 나면 간에서 해독시켜주고. 고기 속의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사용하고 나면 독성 있는 암모니아가 생기는데 독성이 없는 요소로 만든다. 요소는 바로 오줌의 주성분이다.-

-오줌의 주성분을 간에서 만들어요?-

-오줌에서 물 다음으로 많은 요소는 간에서 만들어지고 콩팥에서 오줌으로 나간다. 알코올도 간에서 해독시킨다. 간에 대해서는 이쯤하고 다른 걸 물어라.-

-지라는요?-

-지라는 혈액이 들어오면 늙은 적혈구를 파괴하고, 병균이나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을 잡아 가두고 죽인다.-

-위는요?-

-위는 혈액에 어떤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다.-

-소장은요?-

-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시켜서 영양소를 흡수해서 간으로 보내지.-

-대장은요?-

-수분을 흡수해서 혈액양을 늘려주지.-

-참! 허벅지의 뼈를 이렇게 그려 놓은 것은 무엇을 설명하려고 그러셨어요?-

-유정이 너 그림을 처음 볼 때부터 허벅지뼈 그림을 유심히 보더라. 가운데 빈 곳을 골수라고 하였잖아. 바로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림프구 혈소판들이 만들어져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아하! 간과 지라에서는 적혈구를 파괴하고 골수에서는 만들어 내내요.-

-그렇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은 바로 혈액 속에서 사는 혈액 세포다. 그래서 빈혈증이 심하면 골수이식을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럼 허벅지뼈에서만 혈액세포를 만드나요?-

-갈비뼈의 골수에서도 만들고 자잘한 뼈의 골수에서도 만든다. -

-콩팥에서는요?-

-콩팥이 바로 혈액 청소기다. 혈액 속의 쓰레기를 모두 걸러서 오줌으로 만든다. 우리가 너무 먹어서 남아도는 영양소도 오줌으로 걸러버린다.-

-할머니! 정리해 주실래요?-

-허파에서는 혈액속의 공기를 맑게 해서 우리 몸의 창문이라고 하지.

방문을 열면 공기가 바꿔지는 것과 같아서.

간은 해독작용을 해서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을 따뜻하게 하고,

지라는 우리 몸의 파수꾼으로 혈액속의 적군을 물리치고,

콩팥은 혈액을 청소시켜서 혈액을 맑게 하고,

골수는 혈액을 만들어내고,

대장은 혈액 속에 물을 공급해주고,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면,

부지런히 돌고 도는 혈액은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지.-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더니 혈액도 돌고 돌아야 새롭게 태어나고 한곳에 정체되면 썩겠지요?-

-그렇지.-


2010.02.0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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