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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순환계

순환계여행: 6. 혈액은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볼까?

by 임광자 2010. 2. 3.

순환계여행: 6. 혈액은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볼까?



둘은 할머니가 준 그림을 펼친다. 위에 <모세혈관과 세포>라고 쓰여 있는 그림이다.

 

한쪽에 소동맥이 있고 반대쪽에는 소정맥이 있다. 둘 사이에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뻗어있고 소동맥 쪽은 빨강색으로 소정맥 쪽은 파랑색으로 표시되었고 가운데 부분은 소동맥 쪽에서 빨강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파랑이 나타나서 소정맥 쪽은 아주 파랑이다. 소동맥-모세혈관-소정맥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모세혈관 속에는 적혈구가 하나씩 지나고 있다. 즉 적혈구와 모세혈관의 굵기가 비슷하다. 모세혈관 사이사이에는 세포들이 있다.  정맥 쪽에서 뻗어 나온 모세림프관이 한쪽은 그냥 아무 것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세포들 사이에 뻗어있다.


-여명아! 너 그림을 보면 알겠니? 나는 잘 모르겠어.-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래도 할머니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거실에서 그림을 펼쳐놓고 보던 여명이와 유정이가 안방으로 들어가서 아주 죄송스럽다는 표정으로 할머니 앞에 앉는다.

-그림만 보고서는 혈액이 어떻게 우리 몸을 보살피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림을 보면 소동맥은 빨강이니 산소와 영양소가 많은 피고

소정맥은 파랑이니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이 많은 피라는 것은 알겠는데요....-

할머니가 둘을 보면 웃으신다.

-파랑혈관이라고 다 노폐물이 많은 것은 아니다. 파랑혈관은 정맥이다.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서 오줌을 만들기 때문에 콩팥에서 돌아 나오는 신정맥에는 우리 몸에서 가장 노폐물이 적은 피다.-

-아하!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났어요! 허파에서 심장으로 들어오는 허파정맥 속에는 산소가 많은 동맥피가 흐르고 시험문제도 잘 나온다고 하셨어요.-

-맞아! 그래 그 때 신정맥 속에는 노폐물이 가장 적어서 깨끗한 피라고 하셨어요.-

-그래 둘 다 맞다. 나가자 그림을 보고 설명 해주마.-

여명이와 유정이가 거실에서 그림을 다시 보면서 생각한다. 할머니는 부엌에서 바람 든 무를 깍두기처럼 썰어서 말린 무말랭이를 뻥튀기에 튀긴 것을 보리차처럼 끓여 3개의 컵에 담아 온다.

-자 무말랭이 차다.-

-무말랭이 차 맛이 보리차보다 더 좋아요.-

-나도.- 

여명이는 훌훌 얼른 마셔버리고 유정이는 조금씩 차를 음미하며 마신다.


할머니가 그림을 앞에 놓고 둘을 양 옆에 앉게 하고 설명을 한다.

-심장이 뛰면 동맥으로 피가 흘러나온다고 하였지? 그럼 정맥속 피는 얻로 흐르지?

-정맥 속의 피는 심장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하였어요.-

여명이 대답하자. 유정이

-맞아! 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피가 흐르고 정맥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피가 흐르고.-

-그럼 여기 그림에서 소동맥과 소정맥이 있지. 가운데에 여러 가닥을 나누어진 모세혈관이 있고 모세혈관 사이에는 세포들이 있고. -

-모세림프관도 있어요.-

-소동맥-모세혈관-소정맥은 연결되어 있고 모세림프관은 한쪽은 정맥에 연결되었지만 다른 한 끝은 그냥 세포들 사이에 뻗어 있지. 여기서 소동맥과 소정맥에는 어떤 미세한 구멍도 없다. 그런데 모세혈관과 모세림프관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다. -

할머니 이야기를 듣던 여명이와 유정이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동맥과 정맥에는 미세한 어떤 구멍도 없지만 모세혈관에는 있단 말이지요?-

-그럼.-

-모세림프관에도 있고.-

-자. 그림을 보아라. 피는 심장에서 나오는 피가 흐르는 소동맥에서 모세혈관으로 흘러 들어와서 소정맥 쪽으로 흘러간다. 모세혈관을 통과할 때 미세한 구멍으로 피의 액체성분이 세포들 사이로 줄줄 흘러나온다. 피의 액체성분을 혈장이라고 부른다.-

둘은 그림을 뚫어져라 본다.

-소동맥 쪽 모세혈관에서 혈장이 세포 사이로 흐르면 조직액이라고 한다. 적혈구는 빠져 나오지 못한다. 모세혈관 속을 하나씩 통과한다. 이건 말이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 꼴이다. 소금물에 절이면 배추 속의 물이 빠지지만 다시 맹물에 넣으면 살아나는 것을 보았지.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피 속의 물이 많이 빠져나와 소정맥 쪽 모세혈관의 피의 농도가 높아지고 조직액 속의 물을 다시 빨아들인단다. 그런데 한번 숨죽은 배추가 완전히 살아나기 힘들듯이 빠져나간 물이 다 흡수되지는 않는단다. 나머지는 모세림프관에서 빨아들여 소정맥 쪽으로 보낸다.-

-그럼 소동맥에서는 계속 혈장이 빠져나오고 모세림프관은 조직액을 빨아서 소정맥으로 보내면요. 조직액이 흘르게 되지요.-

-우리 여명이 똑똑하네. 바로 그거다. 세포 사이를 조직액이 흐른다.-

-도랑물이 흐르듯이 항상 흐르면 깨끗하겠어요. 흐르는 물은 깨끗하잖아요?-

-그렇지 만약에 조직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붓는단다.-

-모세림프관에서는 한번 들어간 조직액이 다시 나오지는 않나요?-

유정이 묻는다.

-모세림프관과 소정맥 속에는 판막이 있어서 들어가기는 해도 거슬러 나오지는 못한단다.-

-판막은 심장에서 배웠지요. 일방통행 문이라고 하였지요.-

-그렇단다. 정맥 속에는 판막이 있어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 갈 수가 있다. 소동맥 쪽 모세혈관에서 나오는 혈장 속에는 세포들이 필요한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밖으로 빠져나와 조직액이 되어 세포사이를 흐르면 세포들이 필요한 물질들을 흡수한단다. 그 대신 세포들이 살림살이 하면서 생긴 생활 쓰레기 즉 노폐물을 조직액 속으로 버린단다. 그래서 소정맥 속의 혈장에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이 많다.-

-피돌기가 빠르면 조직액도 빠르게 흘러서 쓰레기를 빨리 치워 주어 세포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겠어요.-

-그렇지 우리가 청소를 말끔히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그래서 혈액순환이 잘 되면 피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먹는 것을 잘 선택하여 먹어야 혈액이 깨끗하고 혈액이 깨끗하면 세포주변도 깨끗하겠지요.-

여명이 말하자 유정이도

-맑은 공기로 숨 쉬어야 허파가 깨끗하고 혈액도 깨끗해지지요.-

- 둘 다 맞다. 먹는 것을 잘 선택하고 숨 쉬는 공기가 맑아야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가 잘 자라고 튼튼하다. 어떠니 이제 혈액이 어떻게 우리 몸을 보살피는지 알겠니?-

-네, 벽돌집이 벽돌이 쌓여서 만들어지듯이 우리 몸도 세포가 모여 이루어지고 세포가 건강하면 우리 몸도 건강하고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을 혈액이 보살핀다는 걸 잘 배웠어요.-

-결국은 우리 몸의 건강은 우리가 선택하는 먹을거리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달렸어요.-

-공기를 맑게 하려면 나무를 심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나무가 많으면 공기와 물과 흙이 깨끗해져서 먹을거리도 깨끗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우리의 건강은 우리 손에 달렸어요.-

유정이 말하며 성취감에 취한 표정으로 말한다.


할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여명이와 유정이를 안아 준다.


2010.02.0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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