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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눈을 펄펄 내리는 하늘의 마음

by 임광자 2009. 12. 31.

눈을 펄펄 내리는 하늘의 마음

 


오늘은 2009년 마지막 날

하늘은 눈을 내려

세상 얼룩 다 덮어 버리고

2010년 새날엔

하얀 도화지에

새로운 꿈을 그리고

새 출발 하라고..

 

 


지난 일일랑 생각 하지 말고

오직 새로 시작할 일에

온 정성을 다 하라고

눈을 펄펄 내려

하얀 세상 만들어 주네.

 


눈처럼 부드럽게

눈처럼 냉철하게

눈처럼 맺힌 것 없이

때가 되면 녹아내리고

너무 괴로우면

잠간 얼었다가

서서히 녹거라.

 


하얀 눈이 펄펄

눈앞이 안 보이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과 땅을 보니

하늘도 하얗고

땅도 하얗고

하늘과 땅 사이에

하얀 꽃송이 휘날리며

땅의 얼룩을 덮어가네.

 


펄펄 날리는 눈송이

나풀거리며 내 눈 속에

그림자 되어 잠기더니

내 마음에도 눈이 쌓여가

하얗게 서서히 스며들듯이

하얀 마음 만들어가네.

 


2009.12.3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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