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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교재자료/생태계

단풍잎을 만들지 못하는 나무는 무슨 이유일까?

by 임광자 2009. 11. 24.

단풍잎을 만들지 못하는 나무는 무슨 이유일까?


가을에는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자연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한다.


봄여름동안 초록 옷을 입을 적에는

나뭇잎들이 해만 뜨면 일용할 양식을

부지런히 만들어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을이 되어 햇빛이 약해지고

기온이 떨어지니 양식을 제대로

만들 수가 없어 무용지물이 되어 간다.


줄기는 자기가 살아야 하기에

무용지물이 된 잎이 필요 없게 되어

물길을 막아 버린다.


줄기와 잎 사이에 있는 물길에

떨켜층으로 둑을 만들어

물이 잎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잎은 목이 말라 근근이 만들던

양식도 만들 수가 없어

남아 있는 양식을 쪼개 먹는다.


양식 공장, 엽록소가 추워서 죽어간다.

움츠려있던 노란색이 두각을 나타내

노란 잎으로 단풍이 든다.


나머지 양식을 아껴 먹다가

너무 배가 고파 피눈물을 흘리니

시큼해지며 붉어져 붉은 단풍이 든다.

 

시큼한 유기산마저 떨어지고

수분이 전혀 없어 바싹 마르면

떨켜층이 떨어져서 낙엽이 된다.


 

겨울이 되어도 단풍 들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할 때 이별 식으로

입는 화려한 옷도 입어 보지 못하는 나뭇잎.


단풍잎을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고향이 아주 따뜻한 곳이어서

겨울이 없어 단풍잎을 만들 필요가 없어


사계절이 뚜렷한 이 땅에 와서도

단풍잎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떨켜층을

만들 수가 없어 단풍잎을 만들지 못하고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이 와도

말라빠지고 바랜 녹색잎, 아니 갈색잎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가 매서운 바람에 날려 보낸다.


林 光子 20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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