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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교재자료/생태계

기다리는 내님은 바로 당신

by 임광자 2009. 11. 16.

 

 

기다리는 내님은 바로 당신



유전자의 짜임 따라

아름답게 치장한 얼굴로

오늘도 님을 기다리는데

오지 않고 살을 에이는

추위만 얼굴을 스친다.

 


 

벌 나비도 날지 않고

바람만 쌩쌩 차갑게 지나는데

그래도 누굴 기다리는가?

 


꽃은 피었으나

이미 생식력을 잃어서

열매도 씨도 맺을 수가 없어

뿌리와 줄기에게

자손의 번식을 맡긴다.

 


왜 휘몰아치는 추위를

온몸으로 받으며

생글생글 웃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모든 꽃이 시들어 버린

지금 내가 아름다운 자태로

나를 보는 눈을 유혹하는 것은

네가 내 얼굴을 보기 위해서

내 뿌리나 줄기로라도

내 자손을 번식시켜 주기 때문.

 

 


내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깔깔 웃고 있는 것은 바로 너에게

내 모습을 보여 주고 너로 하여금

내 모습을 보고 내내 내 자손을

길러주도록 유혹하려고.


林 光子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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