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이야기

진순이는 별장이 싫은가? 낯선가?

by 임광자 2009. 4. 24.

진순이는 별장이 싫은가? 낯선가? 슬래브 만드는 방법



어제 진순이 별장의 지붕을 할 자재를 사려고 많이도 걸었다. 아침에 나가서 고창읍의 동서남북 끝 부분에 있는 건재상을 여러 군대를 돌고 종횡무진 걸어서 파란 양철 지붕을 구하려고 했지만 조금은 팔지도 않을뿐더러 여름에 덥단다. 그럼 안 된다. 시원하라고 별장을 지어 주는데 양철지붕이 달아올라 그 아래가 더우면 절대로 안 된다. 그래서 판넬로 할까 했는데 그것도 맘에 안 든다. 점심때가 되자 가게들은 비었다. 빈 가게에 들어가서

-아무도 안 계셔요?-

를 외치며 다녔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점심 먹으려 갔나보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 생각하니 슬래브를 만드는 것이 튼튼도 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모래와 자갈과 철근이 몇 개 있고 슬레이트가 있으니 시멘트와 슬래브를 받쳐줄 받침대를 만들 각목 하나만 사면된다. 다만 내 노동력이 들어간다.


집에 오니 다리가 엄청 빡빡하다. 그럴 때는 나는 잠을 청한다. 한숨자고 나면 풀린다. 자고 있는데 옆지기가 와서 내일 비가 온다고 한다. 내일 즉 오늘 비가 온다는 소리에 빨딱 일어나 나가서 헌 슬레이트 두 장을 갔다가 일단 지붕 위에 올렸다. 그리고 블록을 몇 장 갔다가 바닥에 깔아 주었다. 그런데 진순이는 바라만 볼뿐 들어가지 않는다. 예전의 자기 집으로만 들어간다. 싫은 건가? 낯선 건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진순이는 저기 블록이 불안해 보여서 저속으로 들어가지 않나 보다. 바닥이 고르면 들어가서 놀것으로 믿는다. 비,눈 오고 더우면 그늘을 찾아가 쉴테니까 그 때는 들어가겠지. 그렇지! 진순아!

 

 바닥은 지붕에 슬래브를 먼저 하고 블록을 놓은 채로 그 위에 시멘트를 바르던지 아님 블록을 걷어내고 돌 위에 시멘트를 하던지 할 것이다.

 

 

 

  


슬래브 만드는 방법:


각목으로 지붕에 슬래브 받침대를 만든다. 튼튼한 받침대를 만들려면 여러 개의 가로대를 붙인다. 받침대 위에 슬레이트를 두 장 겹으로 깐다. 헌 슬레이트기 때문에 못 구멍이 있어 두 장을 겹치려고 한다. 슬레이트 위에 적당히 철근을 놓고 그 위에 자갈과 모래와 시멘트를 혼합한 후에 물을 타서 믹셔한 것을 삽으로 떠서 올린다. 그리고 가장자리는 물이 내려 갈 한곳만 남겨두고 벽돌을 올려서 테두리를 친다. 슬레이트 위에 콘크리트를 부우면 아래로 세지 않아서 좋다. 자세한 것은 만들면서 사진을 찍어 올릴 거다.


어제 돌을 너무 많이 날라서 왼쪽 윗 팔뚝이 뒤로 뻗으려면 좀 이상하다. 며칠 쉬면 나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날마다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쉬고 일하고 쉬고를 반복한다.


진순이 별장 옆에 있던 가시오갈피 나무를 느티나무와 오미자나무 사이로 옮겼다. 느티나무는 거의 벌거벗기듯이 가지를 처 버렸다. 가시오갈피나무가 잘 자란다니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끓여먹고 오미자 넝쿨이 올라가게 할 것이다.

 

 가시오갈피나무 앞의 느티나무는 내년에 베어버릴 것이다.


林 光子 2009.4.24.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