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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봄빛과 봄비 그리고 생명

by 임광자 2009. 3. 22.

 

  

봄빛과 봄비 그리고 생명


잿빛 하늘이다. 재와 같은 빛

풀과 나무가 타면 재가 남고

그 재는 식물에겐 귀중한 거름

 

보이기만 하고 잡히지 않는 잿빛 하늘이

내려주는 보슬보슬 봄비가

보이고 손에 잡혀지는 지상의 재 위로

내려오는 중에 잎눈과 꽃눈을 적셔


잠자는 DNA를 깨워 세포분열을 촉진해서

무럭무럭 자라 잎이 나오고 꽃이 피게 해

온 생명의 생명줄인 먹이사슬을 엮어내어

생명의 연속성을 지상에 남겨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깨닫게 해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되새기 해

자연을 파괴 말라! 그냥 두어라!

너희 자손들이 살 수 있도록.


재의 빛을 닮은 하늘에서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려 있어보니

세상이 온통 생명의 꿈틀거림이다.

나뭇가지, 잎, 꽃이 작업을 시작하고


이들이 생명을 품었음을 기색으로 나타내어

누구 덕인가 주위를 살펴보니

봄비가 흙으로 스며들어 뿌리털을 적시고 

뿌리가 잎눈과 꽃눈 보다 더 일찍 일어나


물과 미네랄을 빨아 올려서 잎까지 올라가도록

팍팍 밀어 주니 뿌리에서 잎까지 힘찬 수로가 뚫려

봄빛이 다가오기 전에 구석구석 적셔서

하늘에서 오는 봄빛을 품도록 해준다.


봄은 생명의 탄생이고 요람이다.

봄빛과 봄비가 서로 어울려

빚어내는 생명의 터전이고

결실을 만들어 종(種)이 있음을 알린다.

 

봄의 생명 탄생에서

봄빛과 봄비가 둘 다 필요하지만

봄비가 오면 봄빛은 뒤로 물러나고

봄빛이 찬란하면 봄비가 뒤로 물러간다.

 

어떤 경우에도 봄빛과 봄비는 앞서려고

다투지 않아 우리에게 질서를 가르치고

다른 생명도 우리와 똑 같은 과정으로

탄생됨을 알려주어 생명의 귀중함을 알린다.


그러나 자연은 생태계의 평형을 위하여

먹이사슬을 만들고 생로병사의 순환으로

한 개체가 영원하지는 않지만

번식을 통한 생명의 연속성을 알린다.

 

 

林 光子 200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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