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이야기

하느님! 감사! 감사! 산수유 꽃봉오리다!

by 임광자 2009. 3. 26.

하느님! 감사! 감사! 산수유 꽃봉오리다!

 



생생연과 주차장 사이의 군청 땅 화단에 가로수로 느티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벚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달라고 군청에 말했는데 한번 결정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여서 몇 년 후면 교체할 거라고 투정을 부렸다. 그래도 지금은 바꿀 수가 없단다. 가로수를 심는 날 주차장 시공자한테 투정을 부렸더니 느티나무 사이사이에 껍질이 허여스럼한 나무를 심어 주었다. 그러니 예정에 없던 것을 심었으니 나무와 나무 사이가 너무 가까웠다. 그 허여스럼한 나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기에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 나무 무슨 나무 같아요?-

-산수유나무요.-

-이팝나무요.-

사람들은 산수유라고도 하고 이팝나무라고도 하였다. 나는 산수유이기를 바랐다.

-산수유면 좋겠어요.-

-이팝나무 꽃이 얼마나 예쁜데요. 밤에 보면요 꼭 눈이 내린 것 같아요.-

-그래도 산수유면 좋겠어요.-

-군수가 고수에선가 하얗게 꽃이 피는 600년 된 이팝나무를 보고는 그 다음부터는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심고 고창에 이팝나무가 퍼지게 되었지요. 꽃이  예뻐요. 오래살고요.-

-그래도 산수유 나무였으면 좋겠어요.-

 



꽃이 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오늘 아침 산수유 한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데 노란색이다. “산수유구나!” 정말 반갑다! 산수유나무를 어루만지고 그래도 확실히 알고 싶어서 차를 주차 시키는 사람에게

-아저씨이! 이 나무 무슨 나무 같아요?-

 

-산수유나무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팝나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이팝나무는 하얗게 꽃이 피고, 피려면 아직 멀었어요.-

-살았다. 산수유나무이기를 얼마나 바랐는데요.-

-이팝나무 꽃이 얼마나 예쁜데요.-

-그래도요.-


그냥 웃음이 나온다. 정말 하느님! 감사 합니다.

  

 

 

林 光子 2009.3.26.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