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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내가 만든 눈사람

by 임광자 2009. 1. 27.

내가 만든 눈사람

 

 


모양성 약수터로 물 받으러 갔다. 나만 몰래 받아다 먹는 줄 알고 갔는데 착각이었다. 물통을 물줄기에 대고 받을 수 없게 만들어 놓아서 나는 여러 그릇가게를 돌아서 옛날 나왔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앉은뱅이 주름무통을  2개를 사서 번갈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오늘 아주 재주꾼을 만났다. 사진을 먼저 보고

 


위와 같이 작은 생수병을 지렛대 모양으로 놓고 물을 받아서는 큰 물병에 넣어서 여러 개의 물병을 채워놓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약수터 돌담에 덜 녹고 남아있는 눈을 뭉쳐서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몸통을 만들고 머리통을 만들 눈을 집어서 뭉치는데 몸통과 같다. 그러면 어쩌랴! 내 마음이지.

아주 작게 눈을 뭉쳐 양 귀를 달았다. 그런데 서운하다. 주변에 갈색 나뭇잎이 있어 조그맣게 길게 떼어서는 입을 만들었다. 코를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장님 같다. 안되겠다 싶어 녹색 잎을 주워서 작고 길게 떼어서는 두 눈을 붙였다. 아뿔싸! 이럴 수가. 정말 눈사람 같다. 사진을 찍었다.

 

 


모양성 약수터는 산등성이를 파서 약수터는 낮게 만들고 남쪽과 북쪽과 서쪽을 돌담을 쌓고 동쪽으로 긴 통로를 만들어서 찬바람을 막아서 언제 가도 물이 좔좔 흐르고 얼지 않는다. 물은 시원하다. 주변에 나무도 울창하다. 나무의 뿌리가 토양속의 물을 정수시켜서 내려 보내 줄 거다.

 

 

 

 


林 光子 2009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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