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성 진서루(鎭西樓) 앞이 축제장으로.
지금은 모양성으로 들어가려면 동북쪽에 있는 공북루를 통해야 한다. 그런데 그 반대쯤에 문이 굳게 잠긴 진서루(鎭西樓)가 있다. 진서루 성문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옛날에 활터도 있었다고 한다. 진서루의 “진“자가 진압할진인 것을 보면 이곳에 분명 병영이 있었을 것 같다. 진서루 앞 드 넓은 공터 넘어에 있는 집들의 주인에게 보상이 끝나고 이주가 시작되고 올해 모양성 축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착공을 한다고 들었다. 진서루는 생생연에서도 보인다. 모양성은 생생연에서 동남쪽에 있다. 물론 시장에서도 동남쪽이다.
군(郡)에서는 재래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모양성 축제를 더 크고 멋지게 하고 싶어서 진서루 앞에 모양성 축제장을 성대하게 건설하여 재래시장과 모양성축제장을 묶어 고창상설시장을 문화축제의 재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대망을 가지고 진서루 앞에 모양성 축제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창상설시장의 동쪽에 있는 공터에 노점상을 유치시키고 주차장을 짓고 시장의 서쪽에다도 주차장을 더 만든다고 한다.
며칠전부터 진서루를 바라보면 그 앞이 꼭 택지 정리를 한 것처럼 보여서 오늘은 한번 가보았다. 막상 도착해 보니 드넓은 풀밭의 풀을 다 베어서 그렇게 보였다.
진서루 앞에서 생생연도 보인다. 간판을 높이 달면 더 잘 보일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길가를 걷는데 도시풍의 할아버지가 지난다.
-할아버지!-
그는 나를 본다.
-혹시 저 위의 모양성 축제장을 위해서 어디까지 집들이 헐리는지 아시나요?-
-저기 저 집도 일부가 헐렸지요.-
-그럼 이 길 건너편도 헐리나요?-
-그러지요.-
-저어기 모양성 아래 곰터와 동백나무 숲도 다 군 땅인가요?-
-그러지요.-
-아주 넓네요.-
-저곳에서 옛날에 군사훈련을 시켰다고 들었어요.-
-제가요. 고창에서 태어나 자라서 1965년도에 서울로 공부하러 갔다가 금년 봄에 내려왔더니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나도 서울 올라가서 살다가 20여 년 전에 내려왔어요.-
-그러세요. 그럼 할아버지 연세라면 저기 축제장 짓는데 관계하는 윗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요.-
-그러시면요. 제가 인터넷에서 불로그를 운영하는데요. 모양성 이야기를 가끔씩 올리거든요. 모양성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개선할 점을 알려주고 싶다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세계 여행을 좀 많이 하시고 그런 분야에 관심이 있으니 이야기 좀 해 주실래요.-
-어떤 이야기를요?-
-모양성을 축성하게된 이유가 적을 막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렇지요.-
-새로 짓는 축제장이 들어 설 곳에 옛날에 활터도 있었고 진서루(鎭西樓)란 이름으로 보아서 병영이 있고 훈련을 했던 곳 같아요. 그 뜻을 살려서 병장기를 갖추고 관광 오는 사람들에게 옛날 옷을 입고 활도 쏘고 직접 체험하게 하고 사진을 찍게 하면 자연스레 선전이 될 것 같고 어린이들이 입고 병정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지금 보다 더 훨씬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 올 거예요. 특히나 여기서 고인돌 공원이 가까우니 하나로 묶어서 일 년 내내 축제장을 열면 고창에 관광객이 많이 올 거예요.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니 그것 또한 관광 상품화 할 수 있잖아요.-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어 듣던 할아버지는
-거 좋은 생각이요. 고인돌 공원은 세계문화유산이니까.-
-모양성의 입구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ㄷ 자여서 돌아 들어가게 되어 있어 적이 쉽게 공격하기 어렵지요.-
-그래요. 내가 이야기 해 보지요. 그럼 이야기가 잘 되면 어디로 연락하지요?-
-상설시장 주차장있지요. 바로 주차장에서 새로 지은 이층집에 -생활생물 연구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그리로 연락해 주시면 되어요.-
-그러지요.-
-할아버지 성함은요?-
-김 0 0 이요.-
나는 그 할아버지가 힘써 주기를 바라면서 헤어졌다. 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번 위와 같은 건의를 하였으나 지금껏 어떤 대답도 나에게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직감으로 저 사람이면 될 것 같다 생각되는 사람이면 내 생각을 말할 생각이다.
林 光子 2009년 1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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