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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나불나불 춤을 추는 함박눈

by 임광자 2009. 1. 10.

나불나불 춤을 추는 함박눈

 

 

 

 

 

 

 



지금 하늘은 쌀가루를 뿌렸는지 뿌옇고

안개 속처럼 희미한데 무언가가 살아서 꿈틀대어요.

솜털 같은 함박눈이 나불나불 춤을 추며 나에게 와요.


목화송이가 세상을 덮겠다고 조각조각 나누어져서

뿔뿔이 흩어져서는 하늘로 올라 춤을 추며 지상으로 내려와요.

하늘과 땅 사이가 그들의 무대인가 보아요.


함박눈송이가 춤을 추는 공간에는 오늘 따라 볼 것이 많아서

내 눈은 호사를 하고 내 입은 다물 줄을 몰라

눈송이가 내려와 앉아서 스르르 녹아도 몰라요.



林光子 2009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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