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들이
-언니! 집들이는 말이지 집을 다 짓고 주변 정리까지 끝나고 그 때하는 거야. 언니는 집들이를 한 것이 아니고 중간들이야!-
작은 여동생이 말하자.
-맞아! 이게 무슨 집들이야! 예쁘게 주변 정리를 다하고 봄에 진짜로 집들이 해.-
-그럼 봄에 또 뼈다귀 고아야하겠구나.-
-그래 가마솥에 푹 고아놔! 와서 먹을 테니.-
큰 여동생이 맞장구친다.
-그러자 봄에 우리들끼리 집들이 하자. 봄에 오면 공터와의 경계에 옹벽을 치고 거기에 가로수를 심고 꽃도 심는다고 하더라. 나는 울타리도 안하고 아주 멋진 울타리를 갖게 되겠구나. 단 한 가지 가로수로 느티나무를 심는다는데 벚나무나 은행나무 또는 유실수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정말 멋져지겠네.-
-새로 생기는 꽃밭에 민간약초를 심을 거다.-
-맞아 언니는 민간약초가 필요하잖아.-
여동생들이 나에게 봄에 다시 집들이를 하라고 하니 나는 다시 간단하게 봄에 집들이를 해야 할 것 같다. 뼈다귀 한 3일 푹 고아서 뽀얀 국물이 울어나면 대파 송송 썰어 넣고 소금 넣어 먹으면 참말 고소하다.
-정말 고향에 오면 언니가 있어 참 좋아~~~-
-어머니 돌아가시면 고향 올 일이 없겠다 했는데 이렇게 잘 때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자주 와! 가마솥에 밥하고 누룽지와 누른 밥 먹자. 그리고 뼈를 곱고. 어쩌다 먹는 곰국은 몸보신이 될 거다. 젊은 소라서 적색골수가 꽉 찬 뼈였다. 늙은 소의 뼈는 완전히 지방이 들어차서 황색골수야.-
-그러니 여기 와서 몸보신하고 간다니까-
사정이 있어 막내 여동생이 오지 못했다. 다음에는 오겠지.
林光子 20081110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복이 쌓인 눈과 나의 꿈 (0) | 2008.11.19 |
---|---|
첫눈 (0) | 2008.11.18 |
산책 길에서 느낀 생각 (0) | 2008.10.10 |
쯧쯧쯧! 배추가 기름기가 하나도 없네! (0) | 2008.10.09 |
쪽파가 무럭무럭 배추는 포기 앉았네! (0) | 200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