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산책 길에서 느낀 생각

by 임광자 2008. 10. 10.

산책 길에서 느낀 생각

 

 

오늘 이층 공사 중도금을 보내려고 우체국에 가는데

북쪽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는 아직도 코스모스가 너울 너울 나를 반긴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냥 디카를 눌러댔다.

 

 

 

 

 

 

 

 나는 칸나를 무척 좋아한다.

청춘시절에 고향집 꽃밭에 아버지는 칸나를 심으셨다.

그 당시에는 잎이 조금 특히하여 이름이 무어냐고 여쭈니

"칸나란다.꽃이 아주 예쁘다."

조바심을 갖고 오래도록 기다리니 칸나가 정열을 가득 안고 활짝 피었는데

너무도 너무도 그 색깔이 아름다워 그냥 칸나를 바라보며 한 여름을 보냈다.

지금도 칸나를 보면 그 뜨거운 여름에 처음 보던 불타오르던 칸나와 아버지가 생각난다.

 

 

 

 

 

 고창천변 길가의 꽃들이 나에게 가을 이야기를 속삭여 준다.

그들의 이야기에 취해서 걷는데 어린학생들의 재잘거림이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바로 모양성벽 위다.

구름이 끼어 하늘은 흐리지만 학생들의 웃음소리는 쾌청이다.

 

 

 

성벽 위를 걷는 사람이 많고 울긋불긋 옷색깔이 다양하여 움직이는 꽃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기에도 성벽 위를 걷는 사람이 많아서 그들이타고 온 차들이 어디있나 보고 싶어

모양성 입구쪽으로 간다. 모양성 입구에서 생생연은 가깝다.

동리국악당에서 사물놀이 소리와 판소리가 흘려 나온다.

 

 공중전화 앞으로 지나는 학생들은 어디선가 걸어 온 모양이다.

 여기는 소형차량 주차장인가 보다.

 멀리서 온 차량들도 보인다.

 

오늘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아서 관리인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인다.

나도 바쁜 생활을 얼른 끝내고 여유롭게 가을을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보고 싶다.

 

 예쁜 단풍잎이 길 위에서 나풀거린다.

청춘시절에는 단풍잎 모아서 예쁜 카드 만들어 크리스마스나 년말에

지인들에게 보냈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세월에게 묻고 싶다.

 

온 정성을 다하여 두고 두고 보아도 정이 솟아나는 그런 카드를 만들고 싶다.

 

 

나에게는 자연이 주는 꽃과 열매와 단풍도 좋지만

어린학생들이 소풍을 가고 수학여행을 하면서

티 없이 재잘거리며 티 없는 가을 하늘을 닮는

그 맑은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에서 자연에서 보다도
더 진한 가을의 향기가 느껴진다.

 

 

林光子 20081010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0) 2008.11.18
중간들이  (0) 2008.11.11
쯧쯧쯧! 배추가 기름기가 하나도 없네!  (0) 2008.10.09
쪽파가 무럭무럭 배추는 포기 앉았네!  (0) 2008.10.08
제 35회 고창 모양성제  (0)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