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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려움증이 없어졌네!

by 임광자 2008. 9. 19.

 

 

가려움증이 없어졌네!


옆지기가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내 엉덩이를 보니 하얀 피부였네!-

-원래 하얗잖아요.-

-지금 누가 나를 보면 완전 깜둥이지.-

말하며 팔뚝을 뻗는다. 집을 짓다보니 설거지 할 것이 너무 많다. 날마다 치우고 치워도 다시 쓰레기가 나온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으니 피부가 아주 구릿빛이다. 옆지기는 서울에서 북한산을 가든 동네에서든 하얀 할아버지 또는 하얀 아저씨로 통했다. 그런 피부가 고창으로 내려와서는 깜둥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옆지기도 나도 처음 탔을 때는 껍질이 주르륵 벗겨지고 만지면 쓰라렸다. 그런데 요즘에는 껍질도 벗겨지지 않고 쓰라리지도 않는다.


-피부가 구릿빛으로 되면서 가려움증도 없어졌잖아요.-

-맞아. 그러고 보니 가려움증이 아주 없어졌네!-


옆지기가 서울에서는 몸의 이곳저곳이 가려워해서 내가 한 번씩 소금으로 문질러 주면 가려움증이 멎곤 하였다.


-옷도 일광욕을 시키면 냄새가 없어지잖아요.-

-맞아 자외선이 살균을 시키지.-

-곰팡이도 세균도 자외선으로 다 타 죽지요.-

-그러니 구릿빛 피부가 되면서 살균이 되어 가려움증 일으키는 것들이 몰살을 했나 봐.-

-그래요. 까맣게 타기는 했어도 가렵지 않고 튼튼한 피부를 가졌으니 얼마나 좋아요.-


옆지기는 현관에 있는 대형 거울 앞으로 가서 자기의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고는

-정말 까맣다.-


서울에서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


林光子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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