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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보름달의 정기(精氣)를 마시면?

by 임광자 2008. 9. 13.

 

생생연 이층 옥상에서 본 보름달- 가로등 불빛 때문에 별들이 숨었다.

 

보름달의 정기(精氣)를 마시면?



이층 옥상에 올라

달을 보며 두 팔을 쭉 뻗어 내려

뒤로 약간 뻗치며 가슴을 내밀고


입을 다물고

달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콧속으로 달의 정기를 마신다.


아니 아니

콧속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눈 속으로 마신다.


빛은 눈으로 들어가는 것

눈은 빛을 먹는 곳

달과 눈은 빛으로 살고 죽는다.


눈으로 달빛을 먹는다.

달빛이 눈으로 들어간다.

달의 정기가 눈으로 들어간다.


달빛은 음기(陰氣)

눈은 양기(陽氣)를 먹고 사는데

눈 속에서 양기와 음기가 만나


양기와 음기가 우리 몸 속에서 

서로 서로 신호를 보내며

내 몸의 기(氣)의 균형을 이루겠다고


여름 내내 해의 양기를 실컨 마셨으니

이제 달의 음기를 마셔 음양의 조화로

앞으로  건강하고 편안하란다.


林光子 20080913

 


생생연 이층 옥상에서 본 조명 받은 모양성(고창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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