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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옥상에 재물방수를 다시 하기로.

by 임광자 2008. 9. 2.

 

옥상에 재물방수를 다시 하기로


그제부터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공자가 우레탄 방수를 해 주겠다고 하는 데도 계속 기분이 나쁘다.


저걸 확 뜯어 버리고 다시 슬래브를 쳐 달라고 하면 건물이 상처를 입겠지.

저 위에 다시 레미콘으로 보강을 하고 재물방수를 한다면 건물이 하중을 너무 받게 될까?


우레탄 방수를 하면 5년이 수명이라는데 그 후에 다시 뜯고 우레탄 방수를 할 때 지금 울퉁불퉁 한 곳을 메웠다한들 그것들이 다 떨어져서 더욱 불퉁불퉁 할 거다. 또한 몇 년에 한 번씩 방수공사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이미 사건은 발생했고 되돌릴 수 없이 아주 고약하게 마감 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저걸 보강하느냐가 문제다.


저 위에 레미콘을 붓고 재물 방수를 하면 나중에 그게 일어난다는데 모탈을 두껍게 바르고 재물방수를 하면 괜찮을까?


문제는 이층옥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있다.


생생연에 오는 사람들 민박까지 한다면 이층옥상에서 모양성 바라보며 불고기를 구어 먹게 하고 싶은데 열에 약한 우레탄이 바닥에 깔린다면 혹시 불똥이라도 튀어서 상처를 받으면 방수효과를 잃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술꾼들이 술을 즐기며 따끈따끈한 안주를 그리워하면 어떡하나?

우레탄 방수는 불에 약하고 수명이 짧다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시공자야 지금 당장만 모면하고 떠나면 괜찮겠지만 오래도록 옥상을 사용하는 나는 어떡하란 말인가? 대답 좀 해 봐라!


내가 이 세상을 떠나도 생생연은 길이길이 남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체와 건강-을 이야기 하도록 하고 싶다. 이런 나를 어떤 사람들은 비웃을지 모른다.

 

 

금방 시공자가 왔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레탄이 불에 약하다면서요?-

-왜요?-

-옥상에서 불고기도 굽고 생선도 구어야 하는데 불똥이 떨어지면 구멍이 나고 그럼 물이 셀 것 아니에요?-

-올라가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해요?-

옥상으로 올라가서 여기저기 다시한번 되집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특히 계단 입구 근처에 있는 물웅덩이를 말하면서

-여기에 송사리 기르려고 했어요?-

시공자는 그냥 웃는다. 계단쪽 방수벽이 너무 낮아서 5cm 두께로 다시 몰타르를 치고 미장을 하면 물이 넘칠 것 같다. 그래서

-재물방수를 한번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곳은 방수턱이 높아서 5cm가 올라와도 괜찮지만 이곳은 조금 높여야겠어요.-

그는 조금 낮은 부분을 유심히 처다 본다. 방수턱은 옥상 가장자리를 조금 높여서 옥상에 물을 가두어서 배수구로만 흘러 지상으로 내려가게 한다.

 

-저쪽에도 물웅덩이가 있어요.-

-거기는 작아요.-

-준공이 끝나고 3개월째에 누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니까.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에 누수가 될 수도 있어요.-

-물이 새지는 않으니까 방수는 된 것 같으니 날씨가 게이면 다시 몰탈을 치고 재물방수를 해요.-

-그러는게 좋겠어요.-

 

아래로 내려와서 이층을 올려다 보면서

-벽이 많아서 튼튼할 거예요.-

그가 말한다.

-정말 벽이 많아서 잘 받쳐 줄 거예요.-

-집은 이쁘게 나올 것 같아요?-

-맞아요. 목수일은 잘 하는데 욕심을 부려서 재물방수까지 한다고 하다가 실수를 하였지요.-

 

욕심은 금물이다. 아무래도 위에다 덧 바르니 몇 년 후에는 떨어질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일층을 한 팀은 정말 물매를 잘 잡았는데 그 사람들이 그립다.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실감난다.

 

 

林光子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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