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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풀벌레들의 합창

by 임광자 2008. 8. 27.

 

 

 

 

풀벌레들의 합창


어둠이 깔리고

풀잎이 구분되지 않고

풀벌레도 보이지 않는데

합창이 들린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풀벌레들

앞길이 바쁜가 보다.


소리도 갖가지인데

화음도 잘 맞춘다.


서쪽으로 가서 들으면

맑은 고음의 노래가


남쪽으로 가면 굵고

낮은 노래가


마치 분수의 물보라처럼

높고 낮으며

맑고 맑은 물 같은 소리

소낙비 같은 소리

탁탁 날개 치는 소리

튀어 오르는 소리
부딛치는 소리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음색과

높고 낮음이

어울려

아름다움 화음으로

풀벌레들이 합창을 하고

나는 

넋을 놓은 채 경청을 한다.


林光子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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