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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고창노인복지관

식중독(食中毒) 이야기

by 임광자 2015. 12. 13.

식중독(食中毒) 이야기

 

지난주에 노인복지관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할머니 한분이 밥맛이 없다며 집에 가서 끓여 먹겠다고 밥을 비밀봉지에 싸기 시작하자 그걸 본 직원이 할머니에게 가서

밥 싸가지 마세요! 왜 날마다 밥을 싸 가지고 가요. 할머니! 앞으로 밥 싸 가면 밥 주지 않을 거예요! 밥 가지고 가서 식중독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라고 야단(?)을 치자 할머니는

. 네네. 가지고 가지 않을 게요.”

그 할머니는 나도 잘 아는 할머니인데 며느리가 당뇨병이 심해서 잡곡밥을 해 먹는데 자신은 잡곡밥이 싫은데 혼자서 따로 해 먹기가 그래서 복지관 밥을 가지고 가서 먹는다고 사람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도 배식 받은 김치가 너무 메워서 익혀 먹으려고 가지고 가는데 나에게 불호령이 떨어질까 봐서 잰 걸음으로 식당을 나왔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익을수록 유산균이 많아져서 항산화물질도 많아지고 매운맛도 사라지고 맛있다. 김치 속 유산균은 잡균을 죽여서 김치가 부패하지 않고 잘 익도록 한다. 유산균은 대장에 들어가 대장 속 잡균을 죽이고 숙변을 제거해준다. 김치가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지만 언제나 갑은 을에게 말할 때 이현령비현령이다.

 

더군다나 노인복지관 조리사가 음식을 잘 만들어 맛있다. 반찬 세 가지 중 김치를 빼놓고는 팔팔 끓여서 만든 국과 반찬이라 완전 멸균된 반찬이고 그릇도 열처리를 해서 식중독을 일으킬 염려는 없다. 집에 가지고 가서 바로 먹는다면 절대로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맛있는 반찬이 나올 때 특별한 사람에게는 더 많은 양을 주고 우리 같은 회원들에게는 그 특별한 사람들의 절반 정도 준다. 한 번은 갈치가 배식 되었는데 우린 중간 정도의 한 토막이었는데 그 특별한 사람 중 한 사람이 마침 바로 앞에 앉아서 먹는 것을 보았는데 아뿔샤! 손바닥만 하게 큰 갈치 토막을 두 개를 배식 받아먹다가 한 토막만 먹고 한 토막은 전혀 먹지 못하고 일어나 그냥 음식쓰레기 통으로 가려고 하자 옆에 앉아있는 할머니가

이거 내가 집에 가지고 가서 먹을래요. 이렇게 큰 갈치는 사 먹지 못해요.”

하면서 먹지 않은 커다란 갈치 토막을 집어 가져가려고 하자

집에 가지고 가면 안 되는 데요.”

하는데도 그 할머니는 그냥 그 갈치 토막을 집어서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 특별한 사람이 식판을 들고 가고 나서

할머니! 저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그 부모가 우리 동네 살아요. 그래서 내가 안 먹은 갈치 토막을 가지고 낮 버스 타고 가서 저녁에 먹으려고 해요. 혼자 살아서 반찬 해 먹기가 그래요.”

 

다 먹은 식판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보면 젓가락 한 번도 대지 않는 반찬 특히 비싼 고기며 생선반찬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볼 때는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먹지 않을 때는 함께 먹는 식탁에서 누구든 가져다 먹으라고 하면 좋으련만 왜 그렇게 아무 거리낌 없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식중독은 3대 영양소 중에서 단백질과 지질에서 일으킨다. 탄수화물은 식중독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세균이나 기타 등등으로 변질된 단백질이나 지질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단백질 식품과 지방 식품을 금지시키고 흰쌀죽을 먹는 것도 탄수화물이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백질이나 지질이 주성분으로 된 발효식품은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간장, 된장 청국장, 김치 등은 오래 두고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이것들은 발효될 때 공기 중의 유산균이 들어가 발효시키고 잡균을 죽이기 때문이다.

 

젓가락도 대지 않는 반찬 110분 버스 타고 집에 갈 때 가지고 가서 먹게 하는 것이 국민 건강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김치는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김치 가져가는 것 조차도 식중독이라는 핑계로 막지 않았으면 한다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국가 시책이다. 사람 먹기 위해서 국민 세금으로 만든 반찬 오리에게 주지 않았으면 싶다. 차라리 오리 농장에 사료를 사주는 것이 낫다.

 

 나는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시리즈- 책을 내고 있다. 인체와 식중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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