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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연못에 빠져 죽은 디카 살리기!

by 임광자 2012. 6. 20.

연못에 빠져 죽은 디카 살리기!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6월 16일에 한길 쪽 연못에서 연꽃봉오리를 발견하고 사진 찍고 다른 곳에 있는 고무통 연못에도 연꽃봉오리 올라오나 보려고 디카를 집에 넣어 목에 걸고 허리를 굽혀 연잎을 이리저리 젖히며 살피고 있다가 일어서서 무심코 디카 집을 보니 열려있다. 속에 손을 넣어보니 디카가 없다. 지퍼를 잠그지 않고 허리를 굽히고 연못을 살핀 거다. 기겁을 하고 연못 속에 손을 넣어보니 손에 디카가 잡힌다. 요즘 가뭄으로 연못물은 아주 더럽고 진딧물이 더덕더덕 연을 둘러싸고 있어 어떤 것은 아주 새까맣다. 바로 전원을 켜니 불은 들어오는데 그 이상은 작동이 안 된다.


집안으로 들어와 인터넷을 켜고 네이버 지식in 검색창에

-디카가 물에 빠졌을 때.

를 검색해 보니 어느 글에서나

-절대로 전원을 켜지 말고 서비스센터에 맡기라!

고 나온다. 나는 여러 번 전원을 켜 봤으니 큰일이다 하면서 일단 배터리를 빼니 물이 뚝뚝.. 겉은 대충 물기를 닦고 바닥에 놓아두니 물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어차피 전원을 켰으니 죽은 디카! 드라이로 배터리를 말리고 디카의 배터리를 넣는 속을 기울려 물기가 밖으로 흘러나오게 하고 드라이를 멀리 들고서 디카 이곳저곳을 말리기 시작했다. 조금 말렸다 싶어서 배터리를 다시 넣어서 전원을 키니 이제는 아주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 때 생각나는 것이 배터리 충전시킬 때가 된 것 같아서 충전을 시켰다. 그리고 디카 여기저기를 다시 드라이로 말렸다. 배터리가 충전이 되어서 다시 끼우고 전원을 켜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제 아예 죽었구나 하고 서울에 있는 조카에게 새 디카를 주문 시켰다. 나는 디카를 비롯하여 컴퓨터에 필요한 제품들은 아는 게 없어서 서울 조카에게 알아서 주문해 달라고 부탁한다.


월요일 디카 대금을 보내고 오늘 새 디카를 받았다. 그런데 배터리 충전기가 오지 않았다. 그건 별도 주문을 하는 건데 그걸 깜박한 거다. 다시 배터리 충전기를 주문했다. 조카가 그건 자기가 선물해 주겠단다.


이제 헌 디카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그냥 무심코 다시 배터리를 넣고 전원을 켰다. 야호다! 전원이 들어오고 작동이 제대로 된다. 그냥 보이는 데로 찰칵! 찰칵! 제대로 찍힌다. 밖으로 나가서 연꽃봉오리를 찍고 요즘 며칠간 일을 한 강의실 임시 부엌 공사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들어와서 사진을 컴에 저장하고 보니 날짜가 2010년 01월01일로 되돌아가 나온다. 그러니까 날짜가 지가 태어난 날로 나오는 것 같다. 날짜를 수정하고 밖으로 나가니 어두워졌고 연꽃봉오리 사진을 다시 찍으니 아주 어둡게 나온다. 강의실로 들어와 토마토 두 개를 놓고 사진을 찍었다. 어쩠든 오늘 기분 좋다. 그 동안 찍었던 사진도 다 멀쩡하다. 갑자기 디카가 두 개가 되었다. 물에 빠져 죽었다 살아난 디카에는 배터리가 하나뿐이어서 가끔 사진 찍다가 배터리가 나가서 더 이상 못 찍게 될 때가 있었다. 새로 산 디카는 화질도 좋고 메모리도 많고 배터리도 두 개다. 그것도 조카가 이벤트 하는 제품을 사서 싸게 샀다. 사고 나서 제품이 떨어져버렸다고 한다. 이제 배터리 나가서 사진 찍다 마는 경우는 없겠다.

 

 

이 사진을 찍고 디카는 물에 빠졌다.

가운데 연꽃보오리가 보인다.

 

죽었다 살아 난 디카로 오늘 찍은 사진.

16일에 찍은 위의 사진에서 보다 연꽃봉오리가 많이 커졌다.

 날짜를 자기가 태어난 날짜로 되돌렸다.

내가 이 디카를 산 날짜는 2010년 10월 30일인가 31일이었던 것 같다.

 

가뭄이 계속되어도 도랑물은 흘러서 텃밭에 생명수를공급한다.

그런데 가끔은 도랑물을 막고 논에 물을 대는지 말랐다가

다시 흐른다.

 

그제 텃밭에서 육쪽 마늘을 수확했다.

모종을 한 거라 자잘하다.

자잘해도

생전에 처음 마늘을 심고 수확해서 기분은 좋다.

고자리 약을 딱 한번 조금 쳤는데 지렁이가 거의 죽었다.

지렁이를 살리기 위해서 내년에는 마늘 사 먹고

심지 않을 거다.

 

텃밭에서 수확한 양파.

몇 개만 크고 다 자잘하다.

 

요즘 돌로 쌓은 강의실 임시 부엌 외벽.

 

현관에 있는 왼편 낮은 곳의 수도꼭지.

이 현관은 베란다로도 통해서 베란다에서 혹시

물이 필요할 경우가 있을지 몰라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오른쪽 높은 곳의 녹색테이프로 끝을 막은 호스가

싱크대 수도꼭지를 연결할 부분.

창문 아래에 턱을 만들어 그릇 등을 올려서 일광소독도 시키고 하려고

벽돌로 벽을 치고 수도꼭지를 앞으로 당겼다.

 

수도호스는 집에 있는 보일러 호스를 사용했다.

호스가 힘이 없고 굽으리고 해야 해서 그걸 고정시키기 위해서

벽돌에 뚫린 구멍 속으로 넣어서 고정을 시켰다.

덕분에 벽돌이 일렬로 올라갔다.

 

 

 

훗날에 방으로 되면 양변기를 놓으려고

왼쪽에 낮은 변기용 수도를장치했다.

발도 씻고 걸레도 빨고 할려고 오른쪽에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이건 대추 모양 방울 토마토.

이제 빨게지고 있으니 앞으로 따 먹을일만 남았다.

 

이건 옛날에 많이 심은 둥근 방울토마토.

 

 

죽었다 살아난 디카의 잘못 된 날짜를 오늘 날짜로 수정하고

찍은 사진.

이미 밖은 어두워서 다시 텃밭 사진을

오늘 날짜로 찍을 수는 없어서.....

 

죽었다 살아난 디카 생각만 해도 그냥 즐겁다.

 

2012.06.20.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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