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알고 있다.
하늘은 내 땅에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나에게 돌려 주려고 일을 꾸미고 있나 보다. 그 건물이 허물어지고 있다. 내땅이 나에게 오는 날이 빨랐으면 참 좋겠다. 싸게 판다고 해서 사겠다고 하였더니 다른 사람이 사고 싶다고 수작을 부렸다가 이젠 말이 없다. 자기 땅은 열평인데 그것도 일부는 길로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옆에 난 소방도로가 지적도에 없는 개인들이 땅을 내 놓고 만든 것이다.
가운데 보이는 지붕이 지금 허물어지고 있는 내 땅에 지어진 건물이다.
건물 주인은 나에게 땅세도 한푼 내지 않고
자기도 속아 샀다며 기세등등이다.
미안한 마음은 전혀 없다.
누구 땅이 되었던 건물 지은 사람이 임자란다.
가로로 지은 건물이 지금 허물어지고 있는
내땅에 지어진 건물.
오른쪽 집의 왼편도 우리 땅을 잡아먹고 지은 건물이다.
내 땅에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곳에 균열이 생긴 것은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다.
그런데 점점 벌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건물 바닥은 지금은 도랑이지만
옛날에는 농수로여서 습기가 많이 올라와
바닥이 삭아내리고 있다.
오른쪽 건물과 왼쪽 건물의 이음새를 보면 오른쪽 건물이
안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기울고 있는 건물이 내땅에 지어진 건물이다.
건물의 남쪽이다.
창틀도 뒤틀리고 있다.
이곳은 작은 방이다.
건물의 복쪽 벽에 금이 가고 그틈새가 점점 커지고 있다.
모서리다.
나는 기도한다.
내땅이 나에게 오면 거기에 강의실 부엌을 크게 짓고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나무 난로도 내어놓고
불을 지필 것이다.
이제 슬슬 텃밭 구경이다.
대추가 열리고 있다.
대추꽃에서 가운데 볼록하게 녹색으로 나온 것이 아기대추다.
향유(노야기)가 자라고 있다.
위장에 좋다는 노야기는 방아와 비슷하나 향이 약해서
음식에 넣어 먹으면 좋다.
하얀 꽃이 어성초 꽃이다.
엄나무다.
참말 느리게 자란다.
백하수오가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작년에는 진딧물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직 괜찮다.
복숭아의 진딧물이 조금 줄었다.
주차장으로 통하는 좁은길가에는 흑장미와 백련이 있다.
아취 위로는 퀴위가 줄기를 뻗고
오른쪽에는 감나무와 사과나무가 있다.
사과나무는 올해 꽃만 피고 하나도 열리지 않아서
내년엔 다른 신랑으로 꽃사과나무 하나 옆에 심으려고 한다.
당귀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열린 오이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작은 오이들이 줄줄이 열리고 있다.
가지가 꽃을 피웠으니 이제 가지도 먹을 수 있다.
블르컬리 아직 꽃봉오리는 없다.
햇빛이 강열하여 장미색이 퇴색되어 나온다.
차조기
잎을 부침개에 비빔밥에 넣어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피로가 풀린다.
연잎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얼른 백련꽃을 피워서 길가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싶다.
강의실 임시 부엌.
여름방학 시작 전에 대충 마무리 지어야한다.
위에는 다락을 만들 것이다.
이곳은 심야전기 보일러실 앞이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보일러실과의 벽을 트고
원룸으로 꾸밀 것이다.
아하! 그 전에 허물어지고 있는 건물이 내려 앉아야
그곳으로 부엌을 옮길 것인데....
강의실 부엌 창문 자리에서 밖을 보니 바로 식용백련이 보인다.
내년 봄에는 옆의 미나리 통을 동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커다란 고무통 연못을 하나 더 만들려고 한다.
2012.06.0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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