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이야기

나무 심고 옮기고, 발순이를 진순이 옆으로.

by 임광자 2010. 2. 23.

나무 심고 옮기고, 발순이를 진순이 옆으로.


오늘은 화창한 봄날이다. 문득 나무시장이 서던 곳에 가고 싶어 갔더니 정말 나무시장이 섰다. 나무들이 벌거벗은 몸으로 장대처럼 길쭉하게 일자로 뻗은 것도 많고 굵직하게 우뚝 솟아 큰 원줄기 위에 사방으로 가지를 뻗친 우아한 나무들도 있다. 아저씨가 반갑게 맞으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운다.

-아저씨! 아직 꽃샘추위가 있을 텐데 지금 나무 심어도 되어요?-

-앞으로의 추위는 괜찮아요. 물을 많이 주세요.-


지난 가을에 대봉이 달린 나무를 사다 심으려 했는데 아는 사람이 가을에 심으면 겨울에 죽기 쉬우니 봄에 심으라고 해서 내생각도 그럴 것 같아서 봄에 심으려고 미루었다.

-아저씨! 올해 대봉 따 먹을 수 있는 것 있어요?-

아저씨가 키 크고 가지가 하늘로 쭉 뻗은 나무 곁으로 안내한다.

-작년 가을에 대봉 열린 것 보았지요. 이것이 그것과 같은 나무예요.-

라며 서너 구루의 나무들을 가리킨다.

-주차장 옆이라 손 탈지도 모르니까 키가 커야 해요. 그리고 올해 대봉을 따 먹을 수 있는 것 주어요?-

-올해는 몇 개 딸 수 있고 내년에는 많이 열릴 거예요.-

-작년에 너무 어린 것을 사서 심었더니 감질나게 잘 크지 않아서 아예 큰 걸 사서 심으려고 해요.-

아저씨가 골라준 나무가 나도 마음에 들어서 손지게차(밀대)에 싣고 왔다.

 

 

 


우선 은행나무를 화단 귀퉁이로 옮겼다. 그리고 그 자리를 더 파서 오늘 산 대봉을 심었다. 멋지다. 나무를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다. 얼른 커서 많이 열리면 일부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서 생생연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참 좋겠다.

 

 


 

텃밭에 거름도 하고 무언가를 심을 준비를 하려면 말썽꾸러기 발순이집을 옮겨야 한다. 발순이를 진순이 집 옆으로 옮기기 위해서 포도나무 하나를 동편 텃밭으로 옮겼다.

 

 

 

 


발순(발발이)이 집을 진순이집 옆으로 옮기니 둘이 아주 다정하다.


2010.02.23. 林 光子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