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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고창천에서의 회상

by 임광자 2009. 10. 10.

 고창천에서의 회상

 

 

 

고창천으로 갔더니 아이들이 물막이 자갈 둑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면서 갇힌 물속으로 돌을 던지고 있다. 나도 어릴 적에는 그렇게 놀았으리라. 그런데 아이들이 던지는 돌들은 막 아저씨들이 물막이를 해 놓은 바로 그 돌들을 번쩍 번쩍 들어서 물속으로 던지는 거다. 저건 아니다 싶다.

-애들아! 거기 있는 돌은 일부러 갖다 놓은 건데 물속으로 던지면 어떡하니? 너희들이 그곳의 돌들을 물속으로 던지면 아저씨들이 일을 다시 해아잖아!-

 

내가 그들의 노는 모습을 사진을 찍자 물끄러미 처다 본다. 표정들이 딱딱하다.

-물고기들 보이니?-

-작은 물고기만 있어요.-

-거기 있는 돌을 던지지 말고 놀아라!-

다시 한 번 다짐을 하고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위쪽으로 올라갔다.

 

 

 

다리 밑에서 백로 한 마리가 물속을 응시하고 있다. 

백로가 조그맣게 보인다.

 

 

 

고창천 앞에서 본 모양성 정문 입구 주변.

 

 

 모양성 정문 앞에 있는 고창 문화의 전당.

 

 

정열적인 칸나를 만나니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화단에 심었던 칸나가 초여름 새빨갛게 피어난 것을 처음 본 순간 어쩜 저리도 색이 고울까 감탄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꽃은 맨 처음 핀것의 색이 가장 곱다.

 

 

 

 

 오늘도 어김없이 낚시꾼을 만나다.

 

 

진홍 코스모스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색이 약하게 나왔다.

 

 

천복동 위로 올라가면 갈대가 많다.


고창천을 날마다 걷는대도 언제나 새롭다. 아마도 어릴 적 추억이 곳곳에 배어 있어서일 거다. 걸음 걸음 옮길 적마다 주변의 광경이 바뀔 적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회상된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그런 것 같다.


林 光子 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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