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목젖은 젖꼭지 모양일까?
하늘이 파랗다.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것이 아름다워 한 손에 물 컵을 든 채 창가에 서서 열심히 눈 맞춤을 하고 있는데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저 구름 마치 솜털 같지?-
-정말 양털 같기도 하네.-
나는 물 컵을 입에 대고 조금씩 입속을 축이는 듯이 조금씩 마신다.
-저걸 걷어다가 솜이불 하나 만들어.-
옆지기의 말에 웃음이 나와 웃었는데 그냥 콧구멍으로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는 재채기가 요란을 떤다. 옆지기는 가끔씩 기발한 착상을 말하여 나를 웃게 한다.
혓바닥 끝을 세워서 입천장에 댄다. 입천장 앞부분은 단단하다. 경구개라 한다.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앞에서 뒤쪽으로 미끄러지듯이 누르니 물렁하다. 입천장의 뒷부분은 연하다. 연구개다. 서랍에서 손거울을 꺼낸다. 왼손에 들고 입을 쩍 벌리고는 입속을 들여다본다. 부드러운 연구개가 목구멍 앞에서 커튼처럼 늘어지고 가운데는 젖꼭지 모양으로 나와 있다. 바로 목에 있는 젖이라고 목젖이라고 부른다. 왜 젖 모양일까? 궁금하다. 다른 모양도 많을 텐데 그리고 왜 저기 대롱거리며 나와 있을까? 책을 찾았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밥알이나 물이 코로 나올 때가 있다.
인체 해부학 책을 펼치고 입속에 대한 글을 찾았다. 목젖은 무슨 일을 할까? 왜 입천장이 앞뒤가 다른가를 찾았다. 입속 뒷부분 연한 부분인 연구개와 목젖은 우리가 음식을 삼킬 때 위로 치켜 올라가서 비인두를 막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인두? 목구멍 저편을 인두라고 한다. 목구멍 주변이 인두? 인두에는 비인두, 구인두, 후두인두가 있다. 비인두는 뒤 콧구멍과 귀로 통하는 이관의 입구가 있는 부분으로 인두 중에서 위치가 가장 높다. 즉 연구개 뒤편의 위쪽에 있어 콧속과 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우리는 앞코구멍은 볼 수 있지만 뒤 콧구멍은 볼 수도 혀끝으로 감지 할 수도 없다. 구인두는 입으로 통하는 부분이다. 후두인두는 후두와 식도로 통한다. 비인두 아래 구인두, 구인두 아래 후두인두다.
우리가 호흡을 할 때 앞코구멍으로 들어 간 공기가 콧속(비강)을 지나서 비인두로 나와서 구인두를 지나 후두 인두로 가서 후두 속으로 들어가 기관으로 간다. 입천장과 콧속 바닥 사이에는 벽이 있다. 그 벽을 사이에 두고 위층은 콧구멍 속이고 아래층은 입속이다.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뒤편으로 누르며 움직이면 연한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입을 실컷 벌리고 입천장 뒤편을 보라! 입천장이 내려와 목젖(구개수)이 되고 그 주변이 마치 커튼을 친 것처럼 내려 왔잖은가? 뒷부분의 입천장 벽 건너편은 콧속 뒷부분과 통하는 곳이다. 뒷부분 입천장을 사이에 두고 입속의 뒷부분과 콧속의 뒷부분이 나누어지는 곳이다.
왜 입천장 뒷부분인 연구개는 연할까? 그것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목구멍과 연구개는 수축을 하여 위로 올라가 비강으로 통하는 구멍을 막아서 우리가 삼키는 음식이 콧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후두인두 쪽으로 들어가게 하기위해서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연구개와 목젖의 수축이 엉뚱한 생각으로 무의식적인 작용이 방해를 받아 제대로 수축을 못하게 되면 비강으로 통하는 틈이 생겨서 삼킨 음식이 콧속으로 들어가서 앞 콧구멍으로 물과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목젖! 바로 구개수가 젖꼭지 모양인 것은 아마도 뒤 콧구멍에서 나온 공기가 통과하는 비인두의 어느 부분이 젖꼭지 모양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고 목젖은 젖꼭지 모양으로 생겼을 것이다. 목젖은, 연구개가 수축하면 위로 젖혀 올라가서 코와 귀로 통하는 구멍을 막는 뚜껑이 된다. 아니 마개다. 정말 그럴까?
林 光子 20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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