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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 흙

by 임광자 2008. 3. 30.
 

봄 흙


흙속에서 잠자던 씨앗은

봄비로 몸이 부풀어

품고 있던 생명의 설계도를

펼쳐서 세상에 나오기 위해

에너지를 생산하려고

메마른 포도당을 녹이고

산소를 흡수해요.



씨앗은 싹트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저장되어 있어

온도와 수분과 산소가

싹트기 조건에 맞으면

생명의 설계도가 시키는 대로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해서

씨앗의 껍질을 깨고

싹이 트지요.



봄 흙은 봄비가 오면

빗물을 흡수하여

꽉 붙잡고서

씨앗이 싹트는데 필요한

수분을 공급해 주어요.


봄 흙은 씨앗을 품어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싹이 트면

뿌리가 뻗는 데로 자리를 비켜

편안하게 자라도록

지지대가 되어 주어요.


씨앗이 식물의 아기라면

흙은 아기집이지요.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도

고목이 되어도

흙은 그저 아기라서

뿌리를 붙잡아 주고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요.

 

흙은 생명의

출발점이고 종점이지

생명이 죽으면

모두 흙이 품어

제살로 만들어요.




林光子 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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