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가 스르륵 스르륵
세상문을 열고
잿빛 하늘이 짙어가고
빗발은 조금 더 세지고
하늘이 낮아지고
구름은 물 뿌리게
온 세상에 물을 뿌리네!
물은 생명을 품어 기르는
생명의 집
봄비는
잠자는 생명을 깨우려고
어젯밤 한숨도 자지 않고
토닥토닥
봄비 먹고
잠자던 생명들 일어나
기지개로 몸 풀고
스윽 스윽 솟아올라
잿빛 세상 도화지에
찬란한 꿈을 펼치려고
날개를 펴고
춤을 추면
세상은 온통 봄의 향연
눈부시게 아름다운
축복 받은 생명의 탄생이
온 누리를 덮는다.
봄비!
새 생명과의 입맞춤
감미로워
향기로워
이내 가슴도
봄비에 젖어든다.
林光子 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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