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꿈을 펼치는 세포의 활약
추운 겨울동안 식물은
움츠려 사느라
삼투압이 올랐다가
봄이 오면 네 활개를 펼치며
마른 목을 축이려고
뿌리를 향해 신호를 보내면
뿌리는 삼투압 차이로
물을 세차게 빨아올려
물오른 나무가 되어 생기가 넘쳐
세상을 향해 봄의 입김을 알린다.
물 오른 식물이 햇빛과 입맞춤하면
세포의 핵 속에 사는
생명의 통치자 DNA는
찬란한 꿈의 설계도를 풀어
RNA 3형제로 하여금
필요한 효소를 만들게 하고
효소들은 세포질 속의
기질을 붙잡고
분해하고 합성하며
숨 가쁜 물질대사를 촉진한다.
세포질에서는
RNA가
DNA에게서 전달받은 메시지를
폴리펩타이드나 긴 단백질 사슬로 완성을 하면
소포체는
그걸 받아들여 잘게 부수기도 하고
다른 물질을 덧붙이기도 하여
보다 더 복잡한 모습으로 변화시켜
두리둥실 자신의 막으로 포장을 하여
소낭을 만들어 내 보낸다.
세포의 골격이라는 미세소관은
소포체와 골지체 사이에 다리가 되어
소포체가 내보낸 소낭이
자신의 몸을 미끄러져서
골지체로 건너가게 하는데
소포체나 골지체를 싸는 막이
생체막으로 같은 물질로 만들어지고
소낭도 소포체 막으로 포장되어
서로서로가 통하는 사이라서
소낭이 골지체에 붙으면 그냥 속으로 들어간다.
골지체는
소포체에서 떨어져 나와 만들어지고
납작한 주머니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졌는데
납작한 주머니 이름은 시스터나
시스터나 마다 다른 효소들이 가득 들어있어
들어오는 소낭 속의 물질을 받아
시스터나를 거쳐 갈 때 마다
더욱 가공을 하여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
그 물질들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행선지를 부착하여
자신의 막으로 포장을 하여 소포를 만들어 내보낸다.
골지체를 떠나온 소포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행선지를 찾아
속에 가수분해효소가 많으면 리소솜이 되거나
리소솜 곁에 붙어 한 몸이 되기도 하고
때론 세포막의 성분이 되기도 하고
세포 소기관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다시 소포체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는 핵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골지체와 같은 생체막이라 잘 통하는
세포막을 통해 세포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한다.
봄이 되면 모든 세포들은
위와 같은 작용으로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겨울 동안 생명을 잃은 물질은
리소솜이 없애 주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잎눈과 꽃눈 속에 압축되어 들어있는
세포들을 크게 자라게 하고
세포분열 촉진으로 나날이 부풀게 하여
꽃, 잎, 가지 등이 자라 온 누리에 벅찬 생명의 꿈을 펼친다.
2013.03.31. 林光子
'생생연 출판사 > 임광자책 초고맛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포막과 콜레스테롤 (0) | 2013.04.11 |
---|---|
활면소포체와 약 (0) | 2013.04.06 |
단숨소설-생체막은 기름막이라 유동모자이크막. (0) | 2013.03.28 |
단숨소설-항생제와 리보솜 (0) | 2013.03.25 |
단숨소설-에너지 생산 공장 옆에 퍼옥시솜(peroxysome)이 있는 이유 (0) | 201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