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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쓴 인체여행

43. 입-위-소장-대장-항문 얼굴 읽기

by 임광자 2009. 1. 22.


43. 입-위-소장-대장-항문 얼굴 읽기



내가 음식이 되어 입으로 들어가

입-위-소장-대장=항문을 거치며

관찰되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느끼는 대로 읽어주고 그들의 하는 일을

그대로 읊어 줄 거다.


입속을 들어가니 이빨이 방아 찧고

혀가 날름이며 반죽을 하고

침샘에선 침이 줄줄 흘러나오고

편도에선 아군을 풀어 적군을 잡는다.

씹히는 정도에 따라 음식이 곱게도 거칠게도 된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음식이

식도를 벌리며 쭈루룩쭈루룩

꼴딱꼴딱 미끄러지듯이 넘어가는데

잘룩잘룩 움직이며 뒤에서 밀어준다.

음식따라 공기도 들어가서 방귀 원료.


위의 앞문을 열고 위속으로 밀고 들어가니

위는 납작하게 앞뒤가 붙어서는

들어오는 음식양이 많으면 크게 벌어지고

적으면 적게 벌어져 먹은 양과 위의 크기가

비례하여 볼록 나오는 배를 보고 식사량을 안다.


음식이 들어가서 위속을 돌아보니

위벽은 끈끈이를 발라 놓아 끈적끈적

쭈그렁 쭈그렁 주름투성이지만

음식의 양에 비례하여 주름이 펴진다.

염산세례를 받아 폭삭 삭아진다.


위의 뒷문이 잠간 순간 열려 밀려들어가니

좁고도 좁은 소장의 머리 십이지장이 나오는데

소화액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더욱 더욱

음식이 곱게 다져지고 소화되고 영양소가 흡수된다.

영양소가 빠져버린 빈껍데기 음식들은 찌꺼기가 된다.


소장에는 큰 옹달샘 같은 쓸개와 췌장이 있고

작은 옹달샘 같은 장샘이 융털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볼록볼록 소화액을 뿜어내고

융털은 소화되어 나 홀로 나온 영양소를

빨아 먹기에 정신이 없다.


소장에서 영양소를 빼앗기고 쓰레기가 된

찌꺼기는 길고 긴 소장의 끝에 있는 문을

밀고 들어가니 넓고도 대장균들이 열렬히

환영하며 품속으로 파고 들어와 함께 살자며

둥지를 틀고 섬유소를 분해해서 먹이로 삼는다.


대장균들은 찌꺼기의 섬유소 속에 들어가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어 먹이로 삼고

비타민도 생산하여 자기도 먹고 대장에게도 준다.

대장 벽에는 융털도 소화샘도 없지만

물만은 마구 들이켜서 찌꺼기는 작아진다.


대장 속을 지나는 찌꺼기는 대장균이 분해해서

삭혀주어 점점 작아지고 대장 벽이 물을 흡수하여

더욱 작아져서 우린 많이 먹지만 조금 싼다.

대장균 중에서 단백질을 좋아하는 것도 있는데

고약한 냄새를 만들어내어 방귀도 고약해요.


대장의 마지막 부분 직장이 똥 창고인데 차곡차곡

쌓여지는 똥은 더욱 물이 빠져서 우리가 화장실에서

보는 모습으로 변해요. 아하! 대장 속은 안으로

볼록볼록하여 숙변이 쌓이기도 하지만 대장은 스스로

자정작용도 잘해요. 유산균이 대장 청소를 아주 잘 해요.


직장에 똥이 쌓이면 우린 똥마렵고 대뇌가 그걸

버릴 장소를 찾으면 우린 힘주어 주름투성이 항문을 통해

미련도 없이 내 보내며 시원하다! 그려요. 변비증이 있어

항문이 잘 열리지 않아 대변을 버리기 힘들면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고 누면 잘 나와요.


林 光子 2009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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