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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가마솥 집 지붕을 올리고 생각한다

by 임광자 2008. 12. 3.

 

가마솥 집 지붕을 올리고 생각한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서둘러서 가마솥 집에 지붕을 올렸다. 헌집에서 뜯어낸 슬레이트를 올렸다. 뒷벽은 공터와의 사이에 옹벽이 완성되어야 그쪽으로 가서 만들기 때문에 지금은 휑하니 그렇다. 지붕위에 올린 각목에 주렁주렁 대못을 박아서 시래기도 줄줄이 엮어서 걸고 생선도 말려야지, 때론 빨래도 말릴 수가 있겠다. 줄을 매달아서 이것저것 걸어 놓아도 되겠다.

 


사람들은

-좋은 집에 저게 뭐요?-

-허드레로 쓰기에는 부담이 없어서 좋잖아요?-

-그래도 멋진 벽돌로 쌓고 지붕도 멋지게 올려야지. 꼭 측간 같잖아요!-

-뒤에 나무를 심을 거예요. 아~ 호박 넝쿨도 올리고 오이넝쿨도 올리고 아참 박도 올리면 좋겠어요.-

-........-

-옛날 시골 냄새 풀풀 나게 그냥 만들었네요.-

-시골 냄새가 뭐가 좋아서요?-

-그냥 좋아요.-

-?????-

의아한 표정이다.

-가마솥 집을 짓는데 사용한 자재는 모두 재활용입니다.

내 노동력만 들어갔어요. -

내가 으시대며 말해 주었다.


가마솥 집 둘레를 밭으로 만들어 푸름이 충만하게 만들어야겠다. 양지여서 겨울에도 채소는 잘 자랄 거다. 봄이 되면 여기 저기 씨앗을 뿌리고 흙이 생명을 키워내는 모습을 보아야겠다.


林光子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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