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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돌길 만들기 시작

by 임광자 2008. 12. 11.

돌길 만들기 시작

 

 

 



돌길을 어디에 만들 것인가를 놓고 많이 생각하였다. 서쪽의 처마 아래에 돌길을 만들어 생생연에 오는 사람에게만 걷게 할까도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지나가던 아주머니 몇 분이 생생연에 쌓아 놓은 돌을 보고 조금 주라고 해서부터다. 한 두 사람씩 돌을 가져간다면 생생연에 가면 필요한 돌이 있다고 소문이 날 것이고 그럼 얼마 못가서 많이 없어질 것이다. 돌을 모으고 운반하는데 나를 도와 준 사람은 옆지기 뿐이었다. 

-무슨 돌을 날라요?-

묻기에

-돌길 만들려고요.-

-고생스럽게.-

하고들 그냥 갔다. 단 한 개도 날라주지 않았다. 그러고서는 모아 놓은 돌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냇가에 가면 돌들이 있다. 그걸 가져다 사용하면 되는데 그러기는 싫은가 보다. 


그런데

발효효소차를 만들고 싶어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서쪽 처마 밑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돌길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맨 처음에는 강의실 현관문이 있는 앞길에 돌길을 만들 생각을 하였었다. 여기에 돌길을 만들고 이웃들이 돌길을 걸으며 지압을 받게 하면 좋을 거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이제 돌길을 만들고 시멘트로 고정을 시킬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를 고민 중이다. 만약에 돌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 때는 나는 다시 돌길을 남쪽의 밭둑길에 만들고 생생연에 오는 사람에게만 걷게 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좁고 짧지만 돌길 위를 걸으면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이 있다는 곳을 눌러 주면 기분이 좋다. 그 뿐이 아니다 모양도 크기도 자연적으로 다르게 만들어진 잡석이라서 지압효과가 더 크다. 돌길이라 걸으면 발바닥 여기저기를 푹푹 눌러 주어서 좋고 몸을 곧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조금씩은 기울기를 해서 또한 또 다른 운동이 되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돌길을 만든 뜻을 알고 나처럼 돌길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林光子 2008년 12월 11일


 

 

 

 

 

 

 

지금은 돌길에 쓰인 돌들이 돌집의 돌벽 재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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