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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돌 줍는 여인의 꿈

by 임광자 2008. 5. 27.
 

돌 줍는 여인의 꿈



이리 가도 돌 저리 가도 돌

집 앞 공터의 흙산에는 돌이 많아

흙과 돌이 반반이라네.


공터 옆집 아줌마는

돌이 좋아 돌길 만든다고

돌을 줍는다네.


돌을 주어다 돌무더기를 만들고는

생생연 완공되면 돌길을 만들어

님들이 와서 맨발로 돌길 걸으며


어허! 좋구나 좋아

발바닥 용천혈이 불끈 솟아나

오장육부를 일깨우니


뼈와 살과 피부가

얼싸 좋다!

피가 돌고 돌아 기운이 솟구친다.

 

  

 

 

 

 

 




생생연에 돌길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이제 돌을 구하는 일이 남아 있다. 고창읍내의 하수관거공사를 하면서 생생연 옆의 공터가 자재를 보관하는 곳으로 되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흙산이 만들어졌다 없어졌다하는데 흙산에는 돌들이 무척 많다. 어제도 오늘도 이곳에서 돌을 주어서 생생연 한 곳에 쌓았더니 돌무더기가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돌을 주어서 돌무더기 있는데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생생연의 옹벽을 만들었던 거푸집 자재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다. 원래는 바로 바로 가져가야 하는데 사용료를 완전히 받고서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자재를 쌓아 놓아서 돌을 주어서 돌무더기로 가려면 그릇에 담아서 들고 빙빙 돌아서 돌무더기로 가거나 아님 높은 곳에 가서 돌을 하나씩 돌무더기 쪽으로 팔매질로 던져야 한다. 한참을 멋모르고 돌을 던지면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내려가서 확인을 하니 돌들이 깨졌다. 정말! 깨진 돌은 날카로운 곳이 생겨서 돌길자료로는 불합격이다. 내일은 거푸집자재를 다 가져간다고 하니 오늘은 그만 하자고 핑계 김에 쉬자고 돌 나르기를 그만 두었다. 내일부터는 손수레에 돌을 실어 날라야지. 하루에 몇 시간씩만 돌을 날라다 돌무더기 만들어 두었다가 돌길을 만들어 방문자에게 돌 지압을 시켜야지.


사랑하는 님들이 오면 뜨거운 한낮에 돌길의 돌이 달구어져 뜨거울 때 맨발로 돌길을 달리는 시합을 할까 좀 덜 뜨거울 때 엉덩이 올리고 반쯤 누워서 엉덩이 돌 지압 시켜줄까 아니다 허리를 뜨거운 돌에 대고 누웠다 일어나면 허리 아픈 사람 다 나을까 이런 저런 꿈을 꾸며 돌을 줍는 여자는 행복할 꺼야~~~~



林光子 20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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