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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하늘이 주는 돌길

by 임광자 2008. 5. 19.

 

하늘이 주는 돌길

 

 

나는 왜 이렇게 밭을 만들고 흙속에 씨앗을 넣고 싶을까. 흙을 보면 녹색생명을 품게 하고 싶을까 이것도 병이런가. 오늘도 쌈지 텃밭을 늘리기 위해서 이미 만들어진 옆의 시멘트를 깨서 들어내고 보니 아래가 온통 돌멩이다. 이게 웬 떡!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집주변을 빼고 나머지에 모두 흙을 채워서 밭으로 만들어 심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심고 싶다. 그리고 밭 사이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내고 싶은데 어떻게 낼까 걱정이었는데 오늘 돌멩이를 본 것이다. 돌멩이를 모두 캐고 주워 모아서 돌멩이와 자갈길을 만들어야겠다. 걱정거리 하나가 해결되면서 생겼다. 돌길을 만들 수 있는 꿈이 이루어지고  집 주변의 돌멩이를 한곳에 모으는 일이다.


돌멩이를 걷어낸 자리는 웅덩이처럼 푹 파진다. 이 웅덩이에는 공터에서 흙을 파다 채울 거다. 밭으로 가는 길에 돌멩이와 자갈을 깔면 지압길이 될까? 돌멩이 길을 맨발로 걸을까? 그래 봐야지. 돈 들이고 사오는 돌이 아니라 오랜 세월 시멘트와 흙 사이에 숨죽이며 있던 돌멩이들 이제 햇빛 보며 세상의 이야기 소리 다 듣겠다.  비오면 빗방울이 토닥토닥 때리면 자갈자갈 돌돌 거리며 응답하겠지. 나는 그 소리 들으며 비와 돌멩이의 속삭임을 생각하고. 암튼 나는 돌멩이 사지 않고도 돌길을 만들어 좋다. 부지런히 돌이나 캐야겠다. 돌길을 만들어 님이 오면 함께 걸어 봐야지.


 

 

 

 

 

  

 

하늘은 나에게 돌길 만들라 하네.

땅을 파니 돌이 나와

돌길을 만들어 돌 지압 받고

읏�! 두 주먹 불끈 쥐고

세상을 손안에 넣으려네.

 

여보게!

생생연에 오거들랑

돌길 밟고 돌지압 받아보세

이 돌은 오랫동안 땅 속에 묻쳐있어

땅 기운을 엄청 받았다네.

이제 하늘 보고

양기를 받아서

음양의 기를 받아

우리에게 전달해 줄 걸쎄.

그럼 우린

음양의 이치를 깨닫겠지.

 

林光子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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