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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을 알자

대뇌는 주인이 한 일을 알고 있다.

by 임광자 2007. 12. 14.
 

단숨소설90:性을 알자:18. 대뇌는 주인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외부의 환경변화에 대한 정보를 이목구비피부(耳目口鼻皮膚)가 입수하여 온몸에 뻗은 지각신경에 의해서 뇌에 전달하여 입력시키고 입력된 정보를 기준으로 해서 한 사건을 추리하고 이해하고 결정해서 근육과 샘을 통해서 반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뇌가 참으로 놀라운 살아있는 자동화기계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각자가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있다. 어떤 아이는 아주 어린데도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춤추는 것을 응시하듯 처다 보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따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노래하는 것을 유심히 보던 아이는 노래를 한두 번 듣고는 흥얼거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또 어떤 아이는 연필을 가지고 그냥 그리기를 좋아한다. 바로 특정한 분야에 일찍 반응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서다. 가지고 태어난 끼가 발전하려면 그런 끼를 계속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져야한다. 그래서 화가 집안에 화가가, 음악가 집안에 음악가가 나오기가 쉽다. 음악가 집안에서 200년 공 들여서 나온 천재 음악가가 바로 베토벤이란다.


우리의 고등정신작용을 맡아보는 뇌세포들은 이미 뱃속에서 그 수가 다 만들어진다. 태어나서는 뇌세포들이 정보를 더 많이 바르게 입수하기 위해서 안테나와 같은 수상돌기를 더 많이 다방면으로 뻗는 것과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해 주는 신경돌기를 키우는 것과 뇌세포를 지지해줄 지지세포를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신경세포는 재생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기들이 가장 먼저 감각하는 것은 냄새감각과 청각이다. 아기들의 냄새감각은 개와 같은 수준이고 청각은 초음파를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낯선 곳에 아기가 가면 그곳의 냄새가 다르기에 울고 보챈다. 그리고 어른이 듣지 못하는 초음파를 듣기에 깜짝 깜짝 놀라 울기도 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아기들은 세상의 이치를 알기에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말씀 하셨다. 아기들의 이런 초능력은 자라면서 신피질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문화생활을 하지 않고 원시적으로 그대로 살고 있는 부족중에는 천재지변을 미리 예측해서 피해를 피한다고 한다.  마치 동물들처럼.“


선생님은 위의 글을 학생들에게 주려고 인쇄를 해 놓았다.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읽고서 질의문답을 하게 함이다.


오늘은 학생들에게 생강차를 주려고 곱게 찧어서 얇게 펴서 냉동실에 넣어둔 생강 지퍼팩을 꺼내서 입구를 열고 끓일 양만큼 톡 잘라서 큰 주전자에 물을 넣고 진하게 끓인다. 생강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시켜서 차가운 손발을 따듯하게 해서 손발 저림을 없애준다. 또한 살균작용이 강해서 감기에도 좋다. 맛이 강해서 처음에는 약하게, 점점 농도를 높여 끓여 먹다보면 나중에는 진하게 끓여도 잘 먹게 된다.


학생들과 엄마들이 오자 생강차 한잔씩을 주고 인쇄물을 나누어 주고는 차를 마시면서 읽어보라고 한다.



“다 읽었으면 이제 강의 시작 합니다.”


모두들 인쇄물을 손에 든 채 선생님을 쳐다본다. 생강차를 먹고 몸이 따뜻해졌는지 눈들이 힘이 있다. 선생님은 머리통을 어루만지면서


“머리통 속에 있는 소뇌, 간뇌, 중뇌, 연수 그리고 대뇌피질의 바닥에 있는 변연계에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본능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요.”

“본능 프로그램은 동물적인 삶에 대한 것이겠지요?”


의대지망여학생이 질문을 한다.


“본능프로그램이지만 사람의 본능 프로그램이지요. 물고기나 새나 다 각각 다른 프로그램이 뇌에 저장되어 있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지요.”

 

“사람이 신피질이 생기지 않고 그냥 본능 프로그램으로만 살아간다면 정말 가장 연약한 동물이 될 것 같아요.”

 

“물고기가 헤엄치는 기술을 본능으로 삼고 새가 하늘을 나는 기술을 본능으로 프로그램 시켰듯이 사람의 변연계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새로운 신피질을 발달 시켜서 태어나서의 모든 경험과 학습을 입력시켜 기록해서 그 기록을 기초로 해서 생각하는 인간을 창출해낸 것 같아요.”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인간은 연약하지만 생각을 하기에 만물의 영장이 되고 문화를 창조하는 동물이 되었지요.”

 

“학생 말이 맞아요.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공부 할 수 있는 것도 다 대뇌의 신피질 덕분이지요.”

 

“우리는 여러 과목을 공부 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 분류해서 입력을 시키고 생각 날 때 금방 생각나게 하는지 그게 궁금해요.”

 

“우리가 태어나서는 계속 환경변화의 정보가 대뇌의 신피질로 들어가요. 신피질은 노래에 관한 자료가 계속 들어오면 노래에 대한 장르를 한 쪽에 자리를 잡게 만들고 노래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요. 춤을 추는 것에 대한 정보가 계속 들어가면 춤에 대한 장르가 만들어져요. 그렇게 분야가 다른 정보다 들어오는 대로 따로 따로 보관을 해요.

 

“컴퓨터에 우리가 자료를 저장하는 것과도 같네요.”

 

“같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성을 알자>에 대해서 공부 하는 것이니까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야겠어요. 사춘기 때부터 생식기가 발달하기 시작해도 완숙되려면 20세는 되어야 해요. 그전에는 막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성과 접촉하면 좋지 않아요. 더욱이나 십대에는 새로운 분야의 장르를 만들고 입력시키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요.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이 단어를 외우고 수학공식을 외우면 머릿속에 잘 들어가요. 그런데 지금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알고 싶다고 이성을 접촉하면 이성에 대한 장르가 만들어져서 여러분이 경험하는 그대로 입력이 되고 발달하게 되는데 다른 것 보다 더 좋아하게 되면 더 강한 장르가 만들어져 여러분을 그 쪽으로 막 끌고 가서 유혹을 하고 그럼 거기에 대한 경험으로 장르는 더 발달 되어서 공부가 잘 되지 않아요. 머릿속에서 성욕만 일어나요. 거기다가 일찍 이성을 접촉하게 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한 여자와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살기 보다는 항상 다른 섹스파트터를 찾아다니는 이상한 습관이 만들어져서 불행을 가져 올 수도 있어요.”

 

“아이고 무섭네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기 낳아 키우며 잘 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일찍 이성접촉을 하면 덜 좋아요.”

 

“저희들 명심하겠습니다.”

 

“오늘 강의는 결국 마지막 이야기를 해주시기 위해서 긴 서론이 있었습니다.”

 

“맞아요. 대뇌는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다 알고 있어요.”

 

“어른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하였는데요.”

 

“대뇌는 지금도 여러분들이 한 이야기를 표정을 분위기를 모두 기록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천국과 지옥이 바로 우리들 대뇌의 신피질에 있군요.”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이 대뇌의 신피질, 바로 자기 머리  속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 천국이고 지옥인지를 판단하지 못해서 계속 나쁜 일을 저지르지요.”

 

“오늘 배운 것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다니겠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신피질을 이루는 세포들은 조금씩 딱딱해져서 새기기가 힘들고 장르가 많아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힘들어서 새로운 공부를 하기가 힘들지요. 그러니 지금 열심히 하고 결혼도 때맞추어 하세요. 늦게 하면 성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장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부부생활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선생님과 학생들 질의문답을 하면서 학생들은 무언가를 머릿속에 새기는 표정들이다.

 

사람은 교육에 의해서 사람으로 만들어진다.

잘못된 교육은 잘못된 사람을 만들고 잘된 교육은 잘된 사람을 만든다.

 

林光子  20071214



★블로그는 제 습작노트입니다. 스토리가 구성되면 조금이라도 잃지 않으려고 즉흥적으로 글을 써 올린 후 독자의 뇌 속에 저의 메시지를 새기기 위해서 수시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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