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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세포와의 전쟁27

알콜세포와의 전쟁→9. 하수구에 걸린 태아(胎兒)를 보고...... 내가 결혼한지 육개월째에 임신을 하자 그는 술 취한 상태에서 내 배를 발로 찼다. 나는 얼른 어머님께서 우리 밭에서 심어 만든 목화솜을 넣고 만든 옛날식의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썼다. 이 큰 이불은 아주 두꺼워서 뒤집어 쓰고 있으면 이불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드라도 괜찮았다. 그는 나를 발로 차.. 2005. 12. 22.
알콜세포와의 전쟁→8. 어머님은 입원을 하고, 그는 알콜빙으로 .... 그는 어머님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다시 술을 입에 대자 더욱 난폭해졌다. 어머님은 그 소식을 듣고 기도를 하고 예배를 보시겠다고 우리집에 오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그는 술이 아주 많이 취했었다. 어머님께서 오시자 그는 딸 집에 한 달에 두 번이나 온다며 마루로 올라오시는 어머님을 .. 2005. 12. 21.
알코올 세포와의 전쟁→5. 한밤중에 동네 사람이 우리집에 몰려와 데모를... 그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몸이 지쳐서 쓸어질 때 까지 마시었다. 하루에 3병씩 이십분 마다 조금씩 마시었다. 일반 사람들은 술을 안주와 함께 한자리에 앉아서 마시고는 끝내는데 그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밤낮 없이 계속 마시었다. 새벽에 술이 떨어졌는데 문을 연 가계가 없어 술을 살 수가 없을.. 2005. 12. 20.
알콜세포와의 전쟁→3. 하늘이 맺어준 인연 인간이 끊지 말라! 그의 행패가 심해지자 어머니께서는 그에게 이혼을 하라고 하셨다. 그는 어머님께서 이혼을 하라고 하시자 곧 바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물 한 모금 안마시고 술을 끊겠다고 삼일을 빌었다. 그가 무릎 꿇고 있는 동안 어머님은 계속 기도만 하시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구경만 하였다. 어머님은.. 2005. 12. 19.
알콜세포와의 전쟁→4. "나 좀 데려가 줘?" 한 십 수년 전 일이다. 밤 열 두시가 다 되어 가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울린다. 분명 그의 전화다. "여기 개포동인데 나 좀 데려가?" "지금이 몇 시 인데요? 차도 없어요." "택시 타고 와서 데리고 가. 지금 정신이 없어." "심야 버스가 있으면 타고 오세요."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아마 밤 중이었을 거다. 어.. 2005. 11. 27.
알콜세포와의 전쟁→6. 이혼 서류를 본 그는.... 옛적에... 나는 이혼을 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혼서류를 집에 갔다 놓았는데 무언가를 그가 찾다가 이혼 서류를 보고는 갈기갈기 찧고는 자기 도장을 세멘트 바닥에 갈아서 글씨를 지워버렸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모래 종이로 묻질러서 지문도 지워버렸다. 도장은 다시 파면 되는데 ..... 세월이.. 2005. 11. 26.
알콜세포와의 전쟁 →7. 사랑과 정 이야기 사랑과 정 이야기 사랑이 장미꽃이라면 정은 쑥이지요. 사랑은 장미라서 가시가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정은 쑥이라서 우리의 먹을거리가 되어 우리 몸을 보호해줘요. 사랑이 불이라면 정은 물이지요. 사랑은 불이라서 위로 올라가 흐터지지만 정은 물이라서 아래로 흘러 흘러 모여요. 사랑은 높.. 2005. 9. 27.
알콜세포와의 전쟁→2. 중매 해 드릴가요? 섭씨 영하 13도가 넘는 추위가 몰아쳐 왔다. 나는 그가 걱정이 되어 김장김치를 몇포기 가지고 그를 찾아갔다. 그는 그 날도 취해 있었지만 실수는 안 했다. 연탄보일러는 고장이 나서 연탄불이 꺼진지는 오래고 방안의 그릇에 떠 놓았던 물은 꽁꽁 얼어붙었다. 베개닛은 마대였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 2005. 9. 25.
알콜세포와의 전쟁→ 1. 폐인이지만 그 재주가 아깝다 빼빼 마른 그는 굼뱅이처럼 등을 둥굴게 구부려 머리를 배에 대고 몸까지 둥굴게 만들어 알콜에 절여져 수분이 빠져나가 더욱 작아진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흔들어도 움직이지는 않고 숨은 끊어지지 않았는데, 꽉 쥔 손안에 구겨진 한지(韓紙)가 있어 펴보니 산수화(山水畵) 춘경(春景) 한 점이 있었.. 2005.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