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의 이중주>
구중궁궐 같은 우리네 가슴 속엔
이웃사촌 허파와 심장이 사는데
허파는 풀무질로 숨소리를 내고
심장은 펌프질로 박동소리를 내며
이중주를 연주한다.
숨소리와 박동소리 고르게 나면
가슴 속 이중주는 화음을 잘 맞추어
코끝에선 숨소리가 산들바람
손목에선 맥박이 물 흐르듯 팔딱팔딱
숨소리와 맥박소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강하고 약하고 높고 낮음이 달라져서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우리의 생명을 엮어간다.
코끝에서 바람이 멈추고
손목의 맥박이 팔딱거리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은 끝, 가슴 속의 이중주도 끝
생명줄을 쥐고 있던 가슴속 이중주는 자연의 품으로.
가슴 속은 구중궁궐 보다 더한 밀실
갈비뼈 열두 개가 외벽의 골격을 이루고
빈틈을 근육으로 매우고 피부로 미장을 하고
뱃속과는 질긴 근육인 가로막이 빈틈없이 처진 밀실.
허파는 우주의 기(氣)를 마셔 혈액을 정화시키고
심장은 우리가 먹은 영양소와 허파가 주는 자연의 기.
그리고 내분비샘이 만들고 세포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포를 모두 아울러 온 몸의 세포에게 배달시킨다.
2013. 11.26.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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