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순서: 가정→사회→법
.
점심 줄에 앉아 있는데 옆의 할아버지가 시무룩하다. 조금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서 시무룩 할아버지에게
“아니 노래 안하고 왜 나왔어?”
“그런 무리들하고 같이 있고 싶지 않아서 나왔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 글쎄 그 뺀질이 할머니 있잖아.”
“그래.”
“내리 세곡을 연속해서 부르잖아 그래서 내가 -나도 좀 부릅시다.- 그랬더니 눈을 치켜뜨고 자기가 계속 부르면 어떠냐고 대들더라고.”
“저런.”
“순서를 지켜서 다 같이 돌아가면서 불러야 되지 않겠냐고 하니.”
시무룩 할아버지가 말을 하다 멈춘다.
“그래서,”
“웃통을 벗으려하면서 –나하고 싸울래요?”-그러기에 기가 막혀서 나왔어.“
“사람 많은데서 여자가 웃통을 벗으려고 해?”
“그러더라니까.”
조금 있다 노래방 문이 열리고 한 할머니가 밖을 둘러보고는 다시 문을 쾅 닫는다. 그 때 시무룩 할아버지가 노래방 문쪽을 보더니
“바로 저 여자야!”
내가 그 할머니를 보니 새치기 선수 할머니다.
“어 저 할머니 새치기 선수인데.”
시무룩 할아버지 옆의 할아버지가
“노래방에서는 여럿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러야지 계속 부르겠다며 남자 앞에서 웃통을 벗으려고 하면 안 되지.”
시무룩 할아버지 친구가 한마디한다.
“그냥 옷 벗게 두지 그랬어.”
“내 참 남세스러워서.”
“내가 그래서 –당신이 노래방 전세 냈냐고 했다니까.”
“그러니 뭐라 하던가?”
“그렇다며 당신은 내가 하는 노래를 들으면 되잖냐고 하드라고. 기가 막혀서.”
“그래서 가정교육을 못 받으면 사회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사회에서 교육을 못 받으면 법이 교육을 하는 거요.”
새치기를 잘 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새치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그런 행동이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그냥 새치기 잘하는 자신의 재주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새치기 법은 어떻게 다스려야할까? 새치기 교육은 가정-학교-사회-법 어디서 시켜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