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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고창노인복지관

일과 바꾼 목숨

by 임광자 2014. 11. 22.

일과 바꾼 목숨

 

노인복지관 식당 앞 의자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옆 사람이 들려준 안타까운 이야기 하나.

아 글쎄 우리 동네에서요. 배가 아픈 사람이 담배 수확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며칠을 담뱃잎만 따다가 실신을 해서 응급실로 갔어요.”

아프면 바로 병원 가야지 실신할 정도로 일만 하면 어떡합니까?”

병원에 가니 맹장이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그랬데요.”

그런데 왜 수술을 받지 않았을까요?”

시골에서는 민간약초로 위급한 병도 낫는 줄 알잖아요. 이것저것 먹으면서 너무 아프면 진통제를 먹으면서 담뱃잎을 수확했데요.”

담뱃잎이 급하면 일꾼에게 시키고 병원을 갔어야지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일하다가 실신을 하고 응급실에 가니 바로 입원을 시켰데요.”

치료를 받게 되어 다행이네요.”

수술을 하고 보니 맹장염이 너무 심해 터지고 복막염이 너무 심해 속이 말이 아니더랍니다.”

복통이 심했을 텐데 어떻게 참았을 가요?”

계속 진통제만 먹으면서 담배일이 끝나면 바로 수술 받겠다고 우겼답니다.”

그래서 잘 치료 되었나요?”

복막염이 너무 심해 다른 장기까지 다 망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죽었답니다.”

뱃속 장기들이 그냥 썩었군요. 담배일로 돈을 벌려다 더 많은 돈을 쓰고 떠났군요.”

일을 너무 해서 체형이 변해버린 어른신들 많아요.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은 건강하고 조금은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이지요.”

지금은 농기계로 농사짓는 사람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농촌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어도 나이가 많은 어른신이 대부분이니 작은 땅을 합해서 농장으로 만들어 대농으로 만들어 기계농업으로 발전시키고, 가공식품도 많이 개발하여 수출하면 좋을 겁니다. 일차농업은 수익을 얻기가 힘들지요.”

나이 들면 건강이 최고에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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