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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간의 미로에는 해독사가 있다.

by 임광자 2006. 8. 3.

      

 

 

간의 미로에는 해독사가 있다.

 

 

우리 몸이 천냥이면 간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다.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해로운 물질은 해독시키고

늙은 적혈구를 파괴하느라 바빠서 열을 많이 발생시켜

우리 몸의 보일러실이기도 하다.

간은 늙은 적혈구를 파괴시켜 나오는 빌리루빈으로

쓸개즙을 생성한다.

이 쓸개즙이 대변과 소변을 누렇게 만든다.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통해서 담낭으로 보내진다.

담낭이라 부르는 쓸개주머니에 머물면서 담즙을 농축 시켰다가

위에서 강산 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면 즉시 그곳에 방출을 시킨다.

그런데 이 담즙이 농축되다가 앙금이 생기고

그 앙금이 자라서 담석이 되고 담관을 막으면 너무 괴로워

수술을 한다. 그래서 쓸개빠진 사람이……..

분명한 것은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고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낭이 제거되면 묽은 농도의 담즙이 슬슬 십이지장으로 배출되겠지….

담낭을 제거한 사람은

담즙은 지방을 물에 녹는 유화지방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니

한꺼번에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말자.

 

 

간은 아미노산이 분해되어 생기는 암모니아를 요소로 만든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있고 요소는 독성이 없다.

오줌의 95%는 물이고 5%는 요소 암모니아 무기염류 등등이란다.

5% 중에서 요소가 가장 많다.

오줌의 성분이 간에서 만들어진다.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소는 문맥을 통해 간으로 운반된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가장 영양소가 많은 혈관이 어디냐 면 문맥이다.

문맥을 타고 흘러 드는 혈액 속의 포도당을 붙잡아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으로 글리코겐으로 합성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합성되지 못해서

혈액 속에 포도당이 너무 많아지고

신장에서는 혈액 속의 포도당을 걸러서 오줌으로 내보낸다.

걸러 내는 포도당량이 많아지면 당뇨병이 된다.

비타민들도 간에서 붙잡아서 저장한다.

간에는 영양소가 많다.

간에 영양소가 많다고 먹고 싶은데 냄새가 역겨워서 팍팍해서......

간을 우유에 담갔다 요리하면 냄새가 덜 하다.

간에는 비타민 A가 많아서 눈 나쁜 사람이 많이 먹는다.

간에서 캐로틴을 분해해서 비타민A로 만든다.

 

 

간을 사다가 삶아서 부숴 보자.

잘게 잘게 부숴진다.

그러다가 아주 작은 알갱이로 된다.

아주 작은 알갱이들은 1~2mm의 육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걸 간소엽이라고 한다.

간소엽은 간의 기능단위다.

간은 1.5Kg이고 그 속에 간소엽이 50만개가 들어 있단다.

아래 그림을 보자. 간소엽 하나의 일부를 그린 것이다.

급해서 다시 그리지 못하고 그냥 책을 스캔해서 올린다.

시간 나는 대로 그려서 다시 올릴 것이다.

 

 

 

그림을 보면 오른쪽에 중심정맥이 있다.

중심정맥을 중심으로 간세포들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일 열로 배열 된 간세포들 사이 검은부분이 동양혈관이다.

동양혈관은 모세혈관의 변형이다.

동양혈관도 간세포의 배열도 모두 중심정맥을 기준으로 해서

방사상으로 배열된다.

그림의 왼쪽을 보면 문맥가지, 담관, 담세관, 간동맥이 보인다.

 

 

동양혈관을 이루는 간세포 중에는 쿠퍼세포라고도 하는 식세포가 있다.

동양혈관으로 들어 온 혈액 속의 늙은 적혈구, 암모니아, 독성물질 등을

와자작 잡아 먹는단다.

 

 

간을 사서 보면 간동맥과 간정맥이 보인다.

간동맥 속에 가는 호스를 끼워서 수돗물을 흘러 보내면

간정맥으로 나온단다.

문맥과 간동맥은 간 속으로 들어가서 갈라지고 갈라져서는

각각 간소엽으로 뻗어 들어간다.

간소엽 가장자리로 들어가서 동양혈관을 지난다.

동양혈관을 지날 적에 쿠퍼세포에게 걸러면 다 잡혀 먹혀서

우리 몸에 나쁜 물질들이 제거된다.

혈액은 동양혈관을 지나서 중심정맥으로 흐른다.

중심 정맥들은 합쳐지고 합쳐져서 간정맥이 된다.

 

 

간을 사서 삶아서 부숴뜨려보면 잘 부숴지기도 하지만

작은 관들이 많이도 들어가 있다.

그 관들 중에서 약간 푸른 색을 띠는 곳에 혀를 대보면 쓰다.

그것은 바로 담관 즉 담즙이 흐른 곳이다.

엷은 붉은색을 띠면 그건 혈관이다.

그런데 간소엽 속에서 혈액과 담즙은 거꾸로 흐른다.

그림을 다시 보면

동양혈관 속의 혈액은 간소엽 중앙에 있는 중심정맥 쪽으로 흐르고

담세관속의 담즙은 간소엽 가장자리에 있는 담관쪽으로 흐른다.

 

 

간소엽의 중심정맥은 미로다. 동양혈관은 더욱 미로다.

간소엽의 동양혈관의 특수성이 우리 몸을 지켜 주고 보호한다.

잘 잡아 먹는 쿠퍼세포가 있어서 동양혈관은 더욱 멋지다.

쿠퍼세포는 간의 해독작용의 첫 단추다.

 

 

나는 의사가 아니라서 간이나 담낭이나 담석증에 대해서

뭐라 말해 줄 수가 없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이야기 해 줄 수는 있다.

지방간인 사람은 지방질 섭취를 줄이고

질 좋은 살코기를 먹고

생선도 하얀 생선을 먹고 염장식품을 피하고

자극성이 강한 것도 좋지 않다.

간세포에 지방이 너무 많아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그렇지 않아도 지방 때문에 골머리인 간세포에게

지방을 더 첨가해 주지 말라는 뜻이다.

,질경이,미나리,민들레 등은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 간에 좋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것들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담낭을 제거한 사람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인의 유전자를 조상으로부터 받고 태어나서

서양 사람들의 유전자와는 다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에 맞는 한국식단이 좋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을 되새기자.

오늘날 한국인에게 성인병이 많은 것은 서양식을 즐기기 때문이다.

서양으로 이민 가서 사는 사람이

국내에서 사는 사람 보다 성인병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다.

간은 겉은 질긴 섬유막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신경은 겉에만 뻗고 속에는 들어가지 않아서

우리가 간이 아프다고 느낄 때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간은 심하게 망가지지 않는 한 재생도 아주 잘 한다.

 

 

林光子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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