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야? 보여?
지금 하늘이는 12월생 6살이다. 그러니 아직 6살은 아니다. 태어난 지 반달도 안 되어 설날을 맞이해서 그냥 이유도 없이 한살을 먹어버린 나이다. 하늘이는 일요일 마다 놀러 온다. 지난 일요일에는 –날아라! 호빵맨- 비디오를 보다가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한다.
"사랑이 뭐야?"
"사랑!"
"응. 보이는 거야?"
"안 보여"
"그럼 뭘 사랑이라고 해?"
"하늘이는 아토피가 있잖아."
"그래"
"어머니가 하늘이 한태 못 먹게 하는 음식이나 간식거리들 있지?"
"많아"
"하늘이가 그런 걸 먹으려 하면 못 먹게 하지?"
"안 사주어. 먹고 싶은데"
"바로 그거야. 하늘이가 좋아 하지만 사 주지 않는 것"
"몸에 나쁘니까?"
"그래 하늘이가 싫어 할 줄 알지만 안 사주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만화도 못 보게 해?"
"너에게 좋지 않는 거니까 못 보게 하지"
"그런 게 사랑이야"
"네가 좋은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야"
"내 마음대로 하면 나쁜 사람 돼?"
"너는 아직 뭐가 나쁜지 좋은지를 모르니까"
"그래서 내가 막 떼쓰고 울어도 못하게 하는 게 사랑이야"
"맞아"
"그래서 나를 야단치는구나. 좋은 사람 만들려고."
하늘이는 한번 떼를 쓰면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면서 마구 때린다. 그래도 하늘이 어머니는 하늘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사 주지 않는다.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각하는 아이들” 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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