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둘기는 하얀 똥을 싸?
가을 하늘이 푸름을 맘껏 자랑하는 날 나는 여준이와 커다란 나무 밑의 긴 의자에 누워 있는데 여준인 나에게 물었다.
“할머니, 하늘이 파란 조각처럼 보여.”
“맞아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보니 조각처럼 보이는구나.”
여준인 일어나 옆의 벤치로 가더니
“할머니, 왜 비둘기는 하얀 똥을 싸?”
“그건 똥이 아니라 오줌이란다.”
“왜 비둘기는 하얀 오줌을 싸?”
“비둘기는 오줌보가 없단다.”
“우린 오줌보가 있어?”
“그럼 뱃속에 오줌보가 있으니까 오줌을 누지.”
“비둘기는 왜 오줌보가 없어?”
“하늘을 나르려면 몸이 가벼워야 하니까.”
“오줌보가 없고 똥과 함께 하얀 덩어리진 오줌을 누는 거야.”
“왜 비둘기 오줌이 하얀 하냐니까?”
“하얀 요산이 많아서 그래.”
“요산이 어디서 생겨?”
“우리 몸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면 생겨.”
“단백질이 뭐야?”
“우리가 살코기나 계란 흰자 같은걸 먹으면 그 속에는 단백질이 있거든."
“단백질?”
“그래. 네 살도 단백질로 되었어."
여준인 자기 팔의 살을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움켜잡으며 묻는다.
“이 살이 단백질이야?”
“응. 우리가 단백질을 먹으면 우리 몸속에서 요소가 생기는데 몸 에 해롭거든."
“몸에 해로워?”
“해로워. 그래서 오줌에 녹여 몸 밖으로 내보내.”
“비둘기 하얀 오줌은?”
“비둘기는 오줌보가 없어 요소대신 덩어리진 요산으로 만들어
똥과 함께 몸 밖으로 내보내.“
“그래.”
“요소는 물에 녹고 요산은 물에 안 녹아.”
“알았어. 비둘기는 오줌보가 없어 요산을 오줌으로 만들어.”
“맞아. 그 대신 요산은 물에 안 녹아서 비둘기 똥은 오래 가.”
“우리 오줌은 싸면 없어져.”
“오줌에 녹아서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빨리 없어져.”
할머니 말을 들은 여준은 이곳저곳으로 뛰어 다니며 하루 종일 비둘기의 하얀 오줌을 찾으려 다녔다.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각하는 아이들” 초고입니다.
★임광자 판매 중인 책 요점 보기와 차례보기:
http://blog.daum.net/limkj0118/13745865
'생생연 출판사 > 임광자책 초고맛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는 어디서 와? (0) | 2019.02.16 |
---|---|
왜 비둘기는 모레를 먹어? (0) | 2019.02.14 |
왜 바다해(海)자 속에 어미모(母)가 들어있어? (0) | 2019.02.09 |
사랑이 뭐야? 보여? (0) | 2019.02.07 |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는 왜 힘들어? (0) | 2019.02.03 |